"AI가 '산업 OS'가 되다"…로봇·반도체·무역 산업 판 바꾼 K-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산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변화는 '자동화'라는 표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기업 운영의 핵심 판단 구조와 공급망, 생산 방식, 시장 연결 체계 모두가 AI(인공지능) 중심으로 다시 설계되면서다. 과거 AI 활용이 고객 응대, 문서 처리, 반복 업무 효율화 등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무역·공공조달·반도체 소재·로봇 제어처럼 산업의 핵심 실행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AI가 단순한 생산성 도구를 넘어 기업의 의사결정과 운영 흐름 전체를 통합하는 '산업 운영체제(OS)' 역할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변화 흐름은 기술보증기금 '기보벤처캠프 18기' 선정 기업들에게서 선명하게 나타난다. 이를 테면 '더블커런트'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초소형 서보모터 드라이버를 통해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구동 플랫폼 구축에 나섰고, 크로스컴바인은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이커머스와 K브랜드를 연결하는 AI 기반 수출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다. 파란은 공공조달 시장의 입찰·계약·납품 과정을 AI 기반으로 자동화하며 공공조달 운영체제 구축에 도전하고 있으며, 코파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용 언더필(칩과 기판 사이를 채워주는 접착·보호 소재)를 개발하며 AI 반도체 시대 핵심 공급망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AI를 단순 기능 개선이 아니라 산업 현장의 구조적 비효율과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기업들의 주요 면면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기업에 필요한 건 공고가 아니라 낙찰과 매출"…파란, AI 공공조달 운영체제 구축대한민국 공공조달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243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거대한 시장 규모와 달리 실제로 공공조달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은 제한적이다. 복잡한 입찰 규정과 실무, 전문 인력 부족, 납품 리스크 등이 중소기업들에게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AI 기반 공공조달 플랫폼 '조달플러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파란은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조달플러스는 입찰 정보 제공 플랫폼이 아니라, 입찰부터 납품까지 전 과정을 AI와 데이터 기반으로 연결하는 공공조달 운영체제(OS)이다.김진호 파란 대표는 "기업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공고 정보가 아니라 실제 낙찰과 매출"이라며 "기존 플랫폼들이 단순 검색과 정보 제공 수준에 머물렀다면, 조달플러스는 실행까지 책임지는 AI 기반 낙찰 전략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최근 정부가 '공공조달관리사'를 국가 자격으로 신설한 것도 이러한 시장 상황과 맞닿아 있다. 공공조달 분야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이론만으로는 실제 입찰과 납품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공공조달 시장은 단순 공부로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며 "실무와 AI, 데이터, 공급망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실제 낙찰과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자료=파란조달플러스는 하루 약 2000건씩 업데이트 되는 입찰공고를 자동 분석해 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공고를 선별한다. 이후 AI가 약 16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정가격과 최적 투찰가를 분석하고, 낙찰 가능성이 높은 전략을 제시한다. 특히 단순 투찰가 추천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공급과 납품 단계까지 연결하는 점이 특징이다. 플랫폼은 벤더 매칭, 전자계약, 공급망관리(SCM) 기능까지 포함해 낙찰 이후의 실행 과정까지 통합 지원한다.김 대표는 "낙찰 가능성이 높더라도 실제 공급 시 마진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사람이 직접 개입하는 '휴먼 터치' 프로세스도 운영하고 있다"며 "AI 자동화와 실무 전문가 판단을 결합한 구조"라고 설명했다.플랫폼의 효율성도 강조했다. 일반 공공조달 전문 인력이 월 20~30건 수준의 공고를 분석할 수 있는 반면, 조달플러스 AI는 월 150건 이상의 공고를 자동 분석할 수 있다. 분석 시간 역시 수시간이 아닌 수초 이내로 단축됐다. 회사는 현재 플랫폼 낙찰 성공률이 72.8% 수준이라고 밝혔다.파란은 단순 소프트웨어 기업을 넘어 공공조달 전문 인력 생태계까지 함께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자체 AI 교육 플랫폼 '문답넷'을 통해 공공조달관리사 시험 준비와 실무 교육을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AI 튜터 '조다리'를 기반으로 24시간 학습이 가능한 구조를 구축했으며, 향후 현장 실무자 취업 연계까지 연결할 계획이다.회사 측은 이를 "정부 예산을 흡수하면서 플랫폼 플레이어를 무한 공급하는 듀얼 엔진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 실무 인력이 늘어날수록 데이터가 축적되고, 축적된 데이터는 다시 AI 성능 고도화로 이어지는 플라이휠 구조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기술 진입 장벽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파란은 AI 예정가격 산출 알고리즘, 투찰가 결정 엔진, 벤더 다이렉트 매칭, 전자계약 및 SCM 시스템 등 공공조달 실행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특허를 확보했다.김 대표는 "단순 기능 특허가 아니라 공공조달 실행 프로세스 전체를 보호하는 비즈니스 장벽"이라며 "경쟁사가 자본으로 진입하더라도 동일한 프로세스를 쉽게 복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시장 검증도 상당 부분 이뤄졌다. 회사는 2024~2025년 기준 누적 약 1941억원 규모의 낙찰 실적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약 170개 회원사가 플랫폼을 이용해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올해는 낙찰 규모 2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회원사는 200여 개 수준이다.회사는 향후 회원사 확대를 통해 성장 속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올해 500개 회원사를 시작으로, 2028~2030년에는 수천 개 규모의 회원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회원 수 증가와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를 기반으로 한 J커브 성장 구조를 제시했다.김 대표는 "그동안 아날로그 수준에 머물렀던 공공조달 시장이 이제 AI 기반 인텔리전스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파란은 공공조달 시장의 새로운 운영체제(OS)를 만드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휴머노이드 신경계 만든다"…더블커런트, 초소형 서보모터 드라이버로 피지컬 AI 시장 정조준휴머노이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로봇 움직임을 정밀 제어하는 핵심 부품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로봇의 관절과 액추에이터가 '근육'이라면, 이를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서보 모터 드라이버는 인간의 '신경계'에 해당한다. 국내 스타트업 더블커런트는 바로 이 영역에서 차세대 로봇 구동 기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더블커런트는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AI 로봇용 초소형 고성능 서보 모터 드라이버를 개발한다. 로보티즈, 휴림로봇, 하이젠알앤엠 등 국내 주요 로봇 기업 출신 개발진이 모여 설립했다. 전용희 더블커런트 대표는 "현재 휴머노이드 시장은 기존 산업용 로봇 중심 부품 구조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단계"라며 "더 빠른 응답성, 더 작은 크기, 더 긴 배터리 사용시간이 동시에 요구된다"고 말했다.실제 휴머노이드 한 대엔 약 40개 이상의 액추에이터가 사용된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움직임을 담당하는 핵심 장치로 전체 원가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서보 모터 드라이버는 모터를 정밀하게 제어하며 로봇의 움직임과 반응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기존 산업용 서보 모터 드라이버는 응답 속도가 느리고 발열이 크며, 배터리 효율과 소형화 측면에서도 제약이 많다. 특히 휴머노이드처럼 인간과 유사한 움직임이 필요한 환경에서는 이런 한계가 더 치명적으로 작용한다.자료=더블커런트 더블커런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차세대 전력반도체인 질화갈륨(GaN)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구조의 서보 모터 드라이버를 개발하고 있다. 단순히 반도체만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펌웨어, 하드웨어 구조, 제어 알고리즘까지 제품 전체를 새롭게 설계하는 방식이다.더블커런트는 자체 기술 전략을 '3성2화'로 정의한다. 응답성·수명성·효율성을 높이고, 소형화·지능화를 구현하겠다는 의미다. 회사는 이를 통해 휴머노이드가 외부 충격에 대응하고, 장시간 연속 운행하며, 스스로 이상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을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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