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AI, 소버린 네트워크가 전제"…장비업계 "통신 투자 유인책 ...

"세수로 할당대가 부담 낮춰야"…전주기 산업화 지원 체계 마련 제안도노경일 기가레인 부사장이 1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통신학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AI 3대 강국을 위한 이동통신의 나아갈 길'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디지털데일리][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소버린 AI도 결국은 소버린 네트워크가 전제돼야 합니다.”최완 한국통신학회(KICS) 대외총무 상임이사는 1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통신학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AI 3대 강국을 위한 이동통신의 나아갈 길' 토론회에서 "통신망은 AI 시대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인프라"라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토론회는 AI 인프라의 핵심으로 꼽히는 차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국내 통신산업 경쟁력과 성장동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한국은 2019년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을 상용화하며 ICT 강국의 위상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를 국내 네트워크 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통신장비업계는 이날 정부 차원의 ‘전주기 산업화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6G 시대를 앞두고 K-통신 생태계가 자생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면 연구개발부터 사업화,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지원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구체적으로는 ▲개발 ▲검증·인증 ▲실증 ▲양산 ▲후속 발주 ▲해외 진출로 이어지는 산업화 파이프라인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업계는 연구개발(R&D)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을 위한 정부 지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오픈랜(Open RAN) 등 미래 네트워크 기술 확보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조성래 KICS 수석부회장은 "과거 오픈랜 인력 양성 사업 이후 (네트워크 분야에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과제가 사실상 전무했던 것으로 안다"며 "최근 4대 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AX 인재 양성 사업이 시작됐지만 선정 결과를 보면 첨단 제조, 반도체, 에너지 분야가 대부분이고 통신 분야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동통신사들의 설비투자(CAPEX) 감소도 장비산업 전반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 CAPEX는 2020년 9조6055억원에서 지난해 6조229억원 수준으로 약 37% 감소했다.이동통신 세대가 약 10년 주기로 교체되는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볼 수 있지만, 업계는 현재가 6G와 AI 네트워크 주도권을 결정할 중요한 시기라는 주장이다.1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통신학회 대회의실에서 'AI 3대 강국을 위한 이동통신의 나아갈 길'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디지털데일리]특히 AI 시대에는 트래픽 구조 자체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콘텐츠 소비 중심의 다운링크(Downlink) 트래픽이 대부분이었지만, AI 서비스 확산으로 업링크(Uplink) 트래픽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문제는 현재 무선접속망(RAN) 구조가 급증하는 업링크 트래픽에 최적화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증강현실(AR)과 확장현실(XR) 등 실시간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이 같은 한계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반면 통신사들은 네트워크 투자 여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호소한다. 특히 국내 사업자들은 5G 단독모드(SA) 전환에 따른 추가 투자 부담도 안고 있다. 정부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NSA(비단독모드) 방식을 채택했던 만큼, SA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존 네트워크를 보완하거나 일부 교체해야 하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이에 업계에선 주파수 정책을 포함한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국가들은 주파수 할당 대가를 낮추는 대신 통신사의 네트워크 투자와 기술 개발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맹승주 쏠리드 상무는 "지난 50년간 축적된 통신망의 위상이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통신 인프라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분야인 만큼 연구개발이 지속돼야 하는데, 5G 세계 최초 상용화 이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모멘텀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유성현 KMW 사장은 "정부가 네트워크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유인책을 통신사에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산업 육성을 통해 세수 확대 효과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제는 통신 인프라에도 공적 자원을 투입해 주파수 할당대가를 낮춰주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제안했다.이어 "네트워크 R&D에 대한 세제 지원과 함께 유동성 위기에 노출된 장비업체들을 위한 지원책도 필요하다"며 "국가 정책 R&D 과제로 지정해 산학연이 공동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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