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 "AI 거품 끝낼 승부처는 컴퓨터 밖...
![[인터뷰]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 "AI 거품 끝낼 승부처는 컴퓨터 밖...](https://imgnews.pstatic.net/image/138/2026/06/28/0002232309_001_20260628060112841.jpg?type=w800)
공장 한 곳 통째로 AI 전환… 올해 2배 성장·내년 흑자 기반 마련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가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피지컬 AI와 산업 현장의 AI 전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디지털데일리 구아현 기자] "인공지능(AI) 거품론을 끝내려면 AI가 컴퓨터 안을 벗어나 현실 세계에서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야 합니다."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최근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AI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코딩과 사무 업무를 보조하는 단계를 넘어 제조설비와 로봇, 무기체계 등 물리적 현장에서 AI가 직접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가 문서와 코드 등 디지털 영역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면 다음 승부처는 AI가 공장과 전장에서 판단을 내리고 장비를 움직이는 '피지컬 AI'라는 진단이다.윤 대표는 "AI로 할 수 있는 수많은 일 가운데 현재는 컴퓨터 안에서 코딩을 돕는 것만으로도 거대한 시장이 만들어졌다"며 "진짜 AI의 가치가 창출되는 시점은 사무 자동화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AI가 작동하기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 AI 시대가 열리면 생산설비와 로봇, 휴머노이드 등 모든 곳에 AI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될 것"이라며 "반도체와 조선, 원전 등 복잡하고 거대한 제조 시스템을 보유한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마키나락스는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산업 특화 AI 기업이다. 핵심 제품인 AI 운영체제(OS) '런웨이'는 산업 현장 데이터와 기업 업무 시스템을 AI 모델에 연결하고 모델 개발부터 배포·운영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물론 소형 서버와 엣지 장비, 외부망이 차단된 폐쇄망에서도 작동해 제조와 국방 현장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다.윤 대표는 2017년 마키나락스를 창업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연구원과 SK텔레콤 ICT기술원 리드 데이터사이언티스트를 지냈다. 현재 대통령 직속 AI전략위원회 국방·안보 분과 민간위원과 산업통상자원부 M.AX 얼라이언스 제조서비스 분과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코딩 보조는 시작일 뿐"… 피지컬 AI 첫 무대는 제조윤 대표는 피지컬 AI가 가장 먼저 본격적으로 구현될 산업으로 제조업을 꼽았다. 가정용 휴머노이드가 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제조 현장에는 이미 자동화 설비와 산업용 로봇이 배치돼 있어 AI를 적용할 물리적 기반과 경제적 수요가 모두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풍력발전기와 반도체 설비, 산업용 로봇, 무인운반차(AGV), 자율이동로봇(AMR) 등 생산 현장의 장비가 모두 지능화될 것"이라며 "AI 사용 비용이 낮아지면 고성능 AI가 개별 장비와 공장 내부 서버에서도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피지컬 AI의 핵심은 AI가 현장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판단 결과를 설비와 로봇의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AI가 카메라와 센서로 현장 상황을 파악해 작업 방식을 결정하면 설비를 제어하는 PLC에 명령을 전달해 로봇과 생산장비를 움직이는 방식이다.마키나락스의 AI 운영체제(OS) '런웨이'는 이를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 생산관리시스템(MES)과 전사적자원관리(ERP), 시뮬레이터 등 서로 다른 시스템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AI 모델과 연결하고, AI의 판단이 현장 설비 제어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윤 대표는 "제품은 기업 데이터를 연결하고 의미화하는 팔란티어와 유사하지만, 실제로 해결하는 문제는 AI와 하드웨어를 연결하는 앤두릴에 더 가깝다"며 "마키나락스는 공장에서 AI가 작동하게 하고 수십∼수천 개의 로봇을 AI와 연결한다"고 설명했다.다만 제조 현장은 고가의 설비와 생산 공정을 직접 다루는 만큼 높은 정확도와 안정성이 요구된다. 윤 대표는 "한 차례 기술검증만으로 적용을 끝낼 수 없다"며 "여러 단계의 검증과 고도화를 거쳐 현장 작업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방 AI 활용 아직 1%"… 3~5년 내 시장 본격 확대윤 대표는 국내 국방 분야의 AI 전환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AI 전력의 중요성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연산 자원과 운영 기반은 실제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그는 국방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필요한 GPU를 약 5만 장으로 추산했다. 반면 현재 운용되는 규모는 약 500장에 그쳐, 필요한 자원의 1% 수준이라는 것이다. "향후 3∼5년 동안 국방 AI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GPU뿐 아니라 그 위에서 AI를 개발하고 배포·운영할 소프트웨어 인프라 수요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AI 기술 보유 여부가 국가 간 군사력의 비대칭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윤 대표는 "AI를 충분히 확보한 강대국은 드론과 로봇, 무인체계를 전투에 투입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국가는 여전히 사람이 직접 싸워야 한다"며 "강대국에는 전쟁 비용이 낮아지는 반면 AI 약소국은 인명이라는 대체할 수 없는 비용을 치르게 된다"고 말했다.국방 AI에는 일반적인 클라우드 환경과 다른 운영 기반도 필요하다. 전쟁 상황에서는 데이터센터가 공격받거나 통신망이 끊길 수 있어 외부 네트워크가 차단된 환경이나 무기체계 내부, 이동형 서버에서도 AI가 계속 작동해야 한다.그는 "미래 전장에서는 데이터센터가 폭격당하더라도 AI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서버를 컨테이너 형태로 이동시키거나 무기 내부의 소형 서버에서 AI를 구동하는 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키나락스는 런웨이를 통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부터 이동형 서버와 엣지 장비까지 서로 다른 규모의 환경에서 AI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공장 한 곳 통째로 AI 전환"…한국형 다크팩토리 추진마키나락스는 파트너 제조기업의 공장 한 곳을 대상으로 생산과 운영 전반을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공장에 AI 운영체제(OS) '런웨이'와 산업 특화 AI를 적용해 설비와 로봇의 판단·제어, 공장 운영을 단계적으로 자율화할 구상이다.마키나락스는 처음부터 대형 공장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실제 적용과 검증이 가능한 규모에서 시작해 약 3년에 걸쳐 다크팩토리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런웨이를 제조 현장에 특화한 '다크팩토리 OS'로 고도화하고, 공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의사결정 체계, 설비와 로봇을 하나의 AI 운영 기반으로 연결할 방침이다.윤 대표는 "공장 한 곳을 완전히 AI로 바꾸는 것"이라며 "이 공장을 통해 AI의 가능성을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부분적인 공정 개선을 넘어 생산 현장 전체를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사례를 만들겠다"며 "여기에서 축적한 기술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중견기업의 AX도 함께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또 "더 좋은 AI 모델이 나오기를 기다리기보다 현장 데이터와 비즈니스 로직을 먼저 AI에 결합해 놓아야 한다"며 "기반을 갖춰두면 이후 성능이 향상된 모델로 바꿔 끼울 수 있지만, 데이터 수집·정제와 기존 시스템 연결, 업무 로직 구조화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마키나락스는 올해 하반기 사업 규모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하고 내년 흑자 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런웨이 위에서 수천∼수만 개의 산업 특화 AI 모델이 현장의 판단과 운영을 담당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구상이다.윤 대표는 "언젠가 스페이스X가 화성에 완전자율 공장을 짓는 순간 마키나락스가 함께하기를 꿈꾼다"며 "가장 거칠고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AI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