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30년, 돌고돌아 '800스닥'…승강제·동전주 퇴출 '대개조 프...

1000에서 시작한 코스닥, 30년 뒤 850선 후퇴삼전닉스·ETF 열풍에 '개미무덤'도 무색…하반기 정책 기대감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2026.6.26 ⓒ 뉴스1 김진환 기자(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코스닥이 7월1일 개장 30주년을 맞는다.30년 간 '닷컴버블'과 '코로나유동성', '이차전지붐'으로 코스피 시장의 존재감을 뛰어넘은 때도 있었지만 이후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오길 반복하며 '개미 무덤'으로 전락했다. 최근에는 반도체주와 ETF 시장 확장으로 개인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며 존재감이 더 희미해졌다.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하반기에도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동전주 철폐와 승강제 등 '코스닥 대개조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며 코스닥 시장이 재개할지 주목된다.코스닥 30년 굴곡…돌고돌아 제자리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 26일 4.10%(36.44p) 하락한 851.37로 마감했다.코스닥 시장은 1996년 7월1일 1000포인트에서 출발했다. 30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지수는 제자리는커녕 뒤로 후퇴한 셈이다.격동의 30년이었다. 90년대 말 시작된 벤처 호황으로 2000년 3월 사상 최고치인 2834.40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1년 만에 버블이 꺼지고 500선으로 추락했다. 엔씨소프트와 네이버, 키움증권, 카카오 등 주요 상장사가 코스피로 떠나며 '2부 리그'라는 오명까지 붙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200선까지 곤두박질쳤다.그로부터 10여년 뒤 '이차전지 열풍'을 만나 2021년 8월 1062선까지 올라섰지만 투자 열기가 식자 다시 600선으로 내려앉았다.지난해부터 국내 증시가 반등하며 코스닥도 반짝 상승했다. 연초 940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정부의 코스닥 부양 기대감에 1월 말 1000선을 찍고, 4월 말에는 1226.18까지 올라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전쟁 장기화로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며 하락세를 탔다.반도체·ETF 열풍에 개미도 이탈격동의 역사는 '개미무덤'이란 별명을 남겼다.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결국 횡보하는 패턴이 시장을 끌고 가던 개인투자자에게 뼈아픈 수익률을 남겼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들에선 개인투자자들까지 외면하며 '개미무덤'이란 별명도 무색할 정도가 됐다. 지난해 코스피 급등에도 코스닥을 순매수했던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순매도로 돌아서 10조 원 가까이 팔았다. 2010년대 90%에 육박했던 코스닥 내 개인투자자 거래대금 비중은 최근 60%대까지 내려앉았다.증권가에선 코스닥 시장에서 자금을 빼서 개인들이 코스피 시장에 뛰어든 결과로 보고 있다. 올해 ETF를 포함한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15조 원에 달한다. '삼전닉스'를 비롯한 코스피 대형주에 강세가 집중되자 이탈이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투심만 변한게 아니다. 올해 코스피 시장의 순이익 증권가 컨센서스는 727조 원에 달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은 10조 원에 불과하다. 두 시장이 벌어들이는 이익 격차가 무려 70배에 달한다.ETF가 수급을 이끄는 증시 지형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국내 증시 거래대금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30%대까지 늘어났다. 코스피 지수 급등에 레버리지·곱버스 투자가 흥행하고 최근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까지 출시되면서 시장이 크게 확장됐다. 퇴직연금 수급까지 합세하며 ETF 시장은 1년 만에 200조에서 500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동전주 상폐·승강제 실효성이 관건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하반기에도 코스닥 시장을 둘러싼 매크로 환경은 녹록지 않다. '삼전닉스'의 이익 체력이 여전한 만큼 반도체 쏠림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적잖다.이런 가운데 정부는 코스닥 시장 개조를 위해 다음 달부터 코스닥 상장폐지 시총 기준을 강화하고, 1000원 미만의 동전주는 요건을 거쳐 상장폐지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코스닥 시장을 일정 기준에 따라 세그먼트로 분리하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하위 시장으로 강등하는 일명 '코스닥 승강제'도 추진 중이다.기대감은 선반영됐다. 관건은 실효성이다. 업계에서는 정책 실효성과 최근 코스닥을 이끄는 반도체 소부장 실적이 뒷받침되는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닥 시장은 상반기와 달리 실적과 정책이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 소부장을 중심으로 한 이익 개선 기대가 코스닥 지수의 하방을 지지하는 가운데 7월 이후 세그먼트 분리 정책의 구체화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코스닥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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