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빚투…5대銀 마통잔액 43조, 3년8개월만에 최대

한도 축소·접수 제한에도 잔액 매주 늘어…한 달 새 1.8조↑'한도 끌어 쓰자' 소진율 45%…"코로나 이후 최고"늘어나는 가계대출(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지난 24일 서울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2026.6.24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사용액이 3년 8개월 만에 최대로 불어나는 등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은행들이 앞다퉈 관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미 뚫어놓은 마통을 쓰는 것은 막지 못하고 있다. 마통 한도 소진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43조3천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월말 잔액과 비교하면 2022년 10월 말(43조6천609억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5대 시중은행의 마통 잔액은 5월부터 두 달 연속 조 단위로 불어나고 있다. 4월 말 39조6천675억원에서 5월 말 41조5천324억원으로 1조8천650억원 늘었고, 6월에도 1조8천39억원 증가했다. 5월 마통 잔액 증가폭은 2021년 4월(+6조4천388억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는데, 6월에도 그와 비슷한 규모로 증가한 것이다. 마통 잔액 증가폭은 6월 첫째 주(1일∼4일) 8천106억원에서 둘째 주(8일∼11일) 4천739억원, 셋째 주(15일∼18일) 1천308억원 등으로 축소하다가 넷째 주(22일∼25일) 들어서는 다시 3천886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 주 코스피가 10% 가까이 급락했다가 5%대 반등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자 마통을 활용한 빚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마통을 포함한 전체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108조7천272억원으로, 2023년 6월(108조9천289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였다. 6월 개인 신용대출 증가폭(2조2천118억원)은 2021년 4월(6조8천401억원)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마통 한도 대비 실제 이용률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5대 시중은행의 마통 소진율(마통 대출 사용액/최대 한도 설정액)은 지난 25일 평균 44.8%였다. 지난 25일 기준 5대 은행에 개설되어 있는 마통의 최대 한도 총합이 96조7천469억원인데, 이 중 실제 대출이 사용된 금액이 43조3천363억원이다. 각 은행 별 소진율은 43.3%∼46.8%였다. 한 은행은 역대 최고였고 나머지 4개 은행은 내부 기록상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가가 크게 올랐던 2021년(45.0%∼47.2%) 이후 가장 높았다. 앞으로 마통 사용이 더 늘어날 여지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기존에 개설해 둔 마통을 활용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발표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한도대출(마통) 소진율은 2024년 33%∼35% 수준이다가 작년 말 35.4%로 오른 뒤 올해 1분기에 36.0%로 더 상승했다. 2분기 들어 신용대출이 더 가파르게 불어난 만큼 전체 소진율은 더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자산 투자 증가에 따른 금융 불균형 누증 가능성과 금융여건 변화에 따른 취약부문 부실 확대 우려 등이 우리 금융시스템의 불안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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