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다시 고개 든 AI 수익성 논란…코스피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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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간격 두 차례 서킷브레이커…'급등락' 코스피 한주새 7% 하락빅테크 AI 투자 출혈경쟁 둔화 우려에 글로벌 반도체 큰 폭 조정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5.29%↓韓증시 투자심리 지표 대체로 약세…코스피200 야간선물 0.57%↓중동 상황은 변수…미국 이란 군사시설 공습에 국제유가 반등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의 코스피[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수요파괴 우려가 고개를 든 가운데 지난 한 주간 국내 증시는 극단적인 변동성에 시달렸다. 역대급 폭락과 급반등, 급락이 이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선 사흘 간격으로 두 차례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반도체 위주로 지수가 단기간 급등한 까닭에 관련 악재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2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41.21포인트(7.08%) 내린 8,411.21로 한 주 거래를 마무리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1만피'를 향해 다가가던 코스피는 지난주 첫날까지만 해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그 과정에서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반도체 '투톱' 중 하나인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2천80조원으로 급증하며, 무려 25년 7개월만에 삼성전자 보통주(2천67조원)를 앞질러 시총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튿날인 23일 코스피는 무려 910.71포인트(9.99%) 폭락한 8,203.84로 장을 마쳤다.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올해 3월 4일(698.37포인트·12.06%)에 이어 올해 들어 두번째로 큰 하락률이고, 전일 종가 대비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도합 8조6천억원대의 '매물 폭탄'을 쏟아낸 데 따른 하락 흐름을 멈추지는 못했다. 이후 24일과 25일에는 마이크론의 깜짝 호실적에 힘입어 3.26%와 5.26%씩 오르며 급반등이 나타났으나, 불과 하루만인 26일에는 또다시 장 중 한때 9.00%까지 낙폭이 확대되며 또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한 주 사이 두 차례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역대 첫 사례다. 인공지능(AI) 투자 출혈경쟁을 벌이며 반도체 가격을 급등시킨 글로벌 빅테크들이 원하는 대로 미래 경제를 선점하지 못할 것이란 경고가 투매를 유발했다.서울 시내 애플 제품 판매점에 부착된 가격 인상 안내문[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성능에 큰 차이가 없는 '저가형 AI 모델'이 우후죽순 등장해 가격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애플이 메모리 품귀에 전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차세대 칩 로드맵을 대폭 수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도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애플조차 제품가격을 인상하자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들 역시 메모리 가격 상승을 감당하지 못하고 투자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악재가 됐다. 다만,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은 작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재료다. 새로운 악재가 등장했다기보다는 4월 이후 글로벌 반도체 초강세가 이어지며 과열 부담이 컸다는 점이 급격한 조정의 배경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22∼26일)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들여다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조6천372억원과 3조61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9조1천51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HD현대중공업(1천755억원), LG이노텍(1천683억원), 미래에셋증권(1천207억원), 현대모비스(1천97억원), 대덕전자(1천85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10조3천604억원), 삼성전자(4조368억원), SK스퀘어(2조7천149억원), 현대차(5천28억원), 삼성전자우(3천140억원) 등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6일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5%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24%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3% 급락했다. 중동 리스크 완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세가 이어지자 그간 강세를 보이던 AI 산업 관련주가 매도 압력을 받는 가운데 소외됐던 업종과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나타났다.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8월 인도분 브렌트유와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각각 전장보다 4.34%, 3.74% 내린 배럴당 71.99달러, 69.23달러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bp(1bp=0.01%포인트) 내린 4.37%에 거래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미국 증시는 아시아 시장에서 확산한 반도체 업종의 수요 둔화 우려를 반영하며 마이크론(-6.69%) 등 관련 종목 중심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전일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대형 기술주와 소프트웨어, 제약 업종으로 순환매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후 차익실현과 저가매수가 맞서며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뉴욕증시는 장 마감을 앞두고 주간 옵션 만기와 러셀1000 지수 리밸런싱을 이유로 개별 종목의 변화폭이 확대되며 결국 소폭 하락 마감했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 지표는 대체로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3.77%, MSCI 신흥지수 ETF는 1.13%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29% 하락했지만 러셀2000지수는 0.07% 상승했다. 다우 운송지수는 0.49%의 낙폭을 보이며 장을 마쳤고,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장중 변동성을 보이다 최종적으로는 0.57% 내린 채 마감했다. 한국시간으로 27일 새벽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이란 군사시설을 겨냥해 폭격을 감행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이란 측이 지난 25일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던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을 드론으로 공격한 데 따른 보복이란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이날 공격을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중동 내 미군 기지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서 상무는 "관련 소식에 국제유가가 WTI 기준 70달러를 웃도는 등 반등했고, 미 국채 금리도 반등했다. 미국 시간외 선물은 하락했는데 장 종료 직전 시간 외에서 반등하던 반도체 관련 기업들 중심으로 하락 경향이 나타났고,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0.57% 하락으로 낙폭을 키웠다"고 말했다.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충돌한 가운데 오만 무스카트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인 유조선[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금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이후 상황 전개와 주요 경제지표 등을 지켜보며 방향성을 가늠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달 1일 발표될 한국 수출입 지표와, 2일 나올 미국 6월 고용보고서 등이 주목된다. 투자자예탁금은 25일 기준 126조9천924억원으로 개인투자자 매수 여력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7월 7일)까지는 시간이 다소 남아 있다"면서 "실적 개선이 반도체에 집중되는 그림이라 자금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양사 지분 보유 종목으로 쏠리는 흐름이 지속 중인 만큼 당분간 주도주 중심 대응 유지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급락에 대해선 "변동성 확대가 시장의 방향성까지 좌우하지는 않는다"면서 "주가는 변동성 속에서도 결국 적정 가격을 찾아가며 그 적정 가격은 실적이 결정하는 만큼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은 다음과 같다.▲ 6월 29일(월) = 미국 6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 6월 30일(화) = 미국 6월 마켓뉴스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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