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8주년’ LG 구광모號, AI 원팀으로 사업 대전환 박차

구광호 회장 29일 취임 8주년 맞아젠슨 황과의 연쇄 회동…은둔 이미지 떨쳐내‘빠른 실행’ 강조…엔비디아와 AI 전환 가속도美 출장 때마다 로봇 스타트업 찾아 트렌드 점검LG 계열사 전반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 주도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LG 제공][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오는 29일 취임 8주년을 맞은 가운데 그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한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 대전환 성과가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지난 2020년 구 회장이 설립을 주도한 LG AI연구원이 그동안 계열사 전반의 AI 전환을 지원해왔다면 이제는 각 계열사들이 자체 기술과 설루션을 발판으로 AI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중이다.특히 자율주행차·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대표되는 피지컬 AI가 글로벌 AI 패권 경쟁의 다음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LG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원천 기술이 핵심 성장동력으로 집중 조명받고 있다.평소 공개석상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구 회장도 이달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두 차례에 걸쳐 회동을 갖고 그 모습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사업 전반에 걸쳐 AI 전환에 주력하는 경영인으로서의 이미지를 대외에 각인시켰다.AI 전환 가속페달…엔비디아와 세부협력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4월 16일 경기 이천 인화원에서 열린 LG 어워즈에 참석해 수상자들에게 박ㅂ수를 보내고 있다. [LG 제공]이달 22일(현지시간) LG전자·LG CNS·LG AI연구원·LG이노텍 경영진과 실무진 등이 대거 출장길에 올랐다. 이들은 미국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피지컬 AI ▷AI 인프라 ▷모빌리티 분야에 이르기까지 양사의 세부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만남은 구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을 가진 지 불과 2주 만에 이뤄져 관심이 쏠렸다. 엔비디아의 손을 잡고 AI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있는 LG그룹의 움직임이 더욱 기민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구 회장은 평소 내부적으로 AI 전환의 빠른 실행을 주문해왔다. 지난 3월 사장단회의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이며,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필요하기에 사업의 임팩트가 있는 곳에서 작은 것이라도 빠르게 실행해 성과를 축적하고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2018년 취임 이후 모바일·태양광 등 비핵심 사업을 매각·축소하며 체질 개선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AI를 근간에 두고 새로운 사업을 빠르게 안착시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읽혔다.구 회장 취임 이후 LG그룹의 미래 먹거리 라인업은 전장·배터리·유기발광다이오드(OLED)·공조·센싱 등으로 새롭게 재편됐다. 이에 맞춰 각 계열사들도 AI 분야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LG전자·LG에너지솔루션·LG유플러스·LG CNS 등 4개사로 구성된 이른바 ‘LG 원팀’은 각 사의 냉난방공조·에너지저장장치·네트워크 기술에 운영 역량을 결합해 AI 데이터시장에서 턴키 수주를 노리고 있다.美 로봇 스타트업 샅샅이 훑어…LG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피지컬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아비나브 굽타(왼쪽) 스킬드AI 공동 창업자와 휴머노이드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구 회장은 취임 이후 2019년, 2024년 그리고 올해 4월까지 꾸준히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았다. 특히 현지 피지컬 AI 스타트업들을 찾아다니며 산업 트렌드를 직접 확인하고 그룹의 관련 사업 방향을 가다듬고 있다.LG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부터 로봇의 센서, 관절, 배터리 등 핵심 구동부품까지 모두 아우르는 역량을 가진 사실상 국내 유일 기업으로 꼽힌다. 구 회장 취임 이후 LG그룹 각 계열사들이 축적한 독자 기술과 노하우는 향후 피지컬 AI 시대를 맞아 전방위적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LG전자는 작년 말 HS사업본부 산하에 신설한 HS로보틱스연구소를 통해 피지컬 AI 분야에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60년 이상 세탁기와 청소기를 개발하며 축적한 모터 기술은 로봇용 액추에이터 사업 진출로도 이어졌다. 모터와 감속기, 제어기, 센서 등을 결합한 액추에이터는 로봇 관절의 정밀한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 핵심 부품이다.세계 최고 수준의 광학 센싱 기술을 보유한 LG이노텍은 현대차의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협약을 맺고 로봇의 눈에 해당하는 ‘비전 센싱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쌓아온 OLED 기술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용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노린다.로봇의 ‘심장’인 배터리를 만드는 LG에너지솔루션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했다. 최근에는 고효율과 안전성이 확보된 로봇용 전고체 배터리도 공개하며 입지를 늘려가고 있다. LG CNS는 로봇이 산업 현장에 맞는 지능을 갖추도록 정밀한 훈련 체계를 구축하며 피지컬AI 상용화를 이끌고 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