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스프레드 두달새 절반으로 ‘뚝’…석화업계 하반기 역마진 공...

4월 315달러→6월 163달러손익분기점(250달러) 하회부정적 래깅효과에 공급과잉까지 우려하반기 중국발 물량에 공급과잉 심화 전망구조재편 ‘발등의 불’…산단별 논의 시급전남 여수시에 위치한 석유화학단지 모습. [연합][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올해 상반기 중동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전쟁 특수로 반짝 흑자를 기록했던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핵심 수익성 지표가 두 달만에 반토막 나며 손익분기점을 크게 밑도는 데다, 하반기 역마진 우려와 중국발 공급 과잉이 겹치며 실적 우려가 나오고 있다.28일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 통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격차)’가 이달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평균 톤(t)당 315달러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던 에틸렌 스프레드는 6월 19일 기준 약 163달러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통상적으로 업계에서 에틸렌 스프레드의 손익분기점을 250달러 선으로 보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는 제품을 만들수록 손해가 발생하는 심각한 적자 구간에 진입한 셈이다.사실 석화업계는 얼마 전까지만해도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지난 1분기 중동 전쟁 격화에 따른 제품 가격이 상승하며 모처럼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이런 기조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542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됐다. LG화학은 1분기 석유화학 부문에서 164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배터리 부문 적자 등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한화솔루션(1757억원)과 금호석유화학(1210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케미칼 역시 2분기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는 과거 확보해둔 저가 원재료를 투입해 비싸진 제품을 팔면서 이익이 극대화된 긍정적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수익성 개선) 덕분이었다.다만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전격 합의하며 중동 긴장이 완화되자 고공행진하던 국제 유가마저 뚜렷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반기부터는 상반기에 비싸게 사들인 고가의 원료(나프타)를 투입해 제품을 생산해야 하지만, 제품 판매 가격은 하락한 유가에 맞춰 낮게 책정되면서 역마진 구조가 우려된다. 재고 비축을 통해 제품 가격을 일부 지지할 수는 있지만 공급능력이 빠르게 회복되면 전쟁 이전 공급과잉 구조로 돌아갈 것이란 분석이 많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조적인 공급과잉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학 신규 생산능력은 올해 상반기 435만t 대비 크게 증가해 하반기 3400만t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배관, 건자재, 인테리어 수요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범용 화학제품 수요가 강하게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업황 침체 장기화 우려에 기업들 신용도 전망 또한 흔들리고 있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으며, 금호석유화학(A+)의 전망 역시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 이는 업황 침체가 신용도 개선 여력까지 제한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전쟁으로 지연된 구조재편 논의도 발등의 불인 상황이다. 전쟁 기간에는 원료 확보에 집중하며 논의가 다소 더뎠지만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만큼 구조조정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앞서 대산 산단에서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이 구조조정의 첫발을 뗐고 여수 산단에서 롯데케미칼과 여천NCC 간 합의는 큰 틀이 잡혔다. 다만 여수 산단 2호 프로젝트(LG화학·GS칼텍스)와 울산 산단(에쓰오일·SK지오센트릭·대한유화) 내에서는 업체 간 이견으로 인해 논의가 여전히 교착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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