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30년] 급등장서 소외된 코스닥…활성화 정책 반등 계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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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두배 가까이 뛸때 코스닥은 8% 하락…시총 비중 27년만 최저상승장엔 소외, 하락장엔 동반 약세…삼전·닉스 쏠림에 더 위축승강제 하반기 구체화…증권가 "반도체 쏠림 2분기 실적시즌까지 지속"코스피, 5.8% 급락하며 8,411 마감(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9.09포인트(5.81%) 내린 8,411.21에, 코스닥은 36.44포인트(4.10%) 내린 851.37에 장을 마감했다. 2026.6.26 yatoya@yna.co.kr(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오는 7월 1일로 출범 30주년을 앞둔 코스닥 시장이 최근 부진한 흐름 속에서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을 계기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증시에서도 대형 반도체주 중심 'K자형 양극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닥이 성장기업 시장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으려면 정책 기대감이 실제 자금 유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10% 내린 851.37에 마감했다.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작년 10월 14일(847.96)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같은 날 장중에는 전장보다 5.55% 낮은 838.53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올해 초만 해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월 26일 2022년 1월 이후 약 4년 만에 '천스닥'(1,000)에 재진입했고, 이차전지와 바이오주 등의 강세에 힘입어 4월 24일에는 1,203.84로 마감하며 '닷컴 버블' 시기인 지난 2000년 8월 4일(1,238.80) 이후 25년여 만에 종가 기준 1,200선도 넘어섰다. 같은 달 27일에는 장중 1,229.42까지 오르며 연중 고점을 높였다. 다만 이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불안과 원화 약세 등이 겹치며 지수는 급등락을 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 '투톱'으로 자금 쏠림이 심화하면서 코스닥은 천스닥 이탈과 회복을 반복하다 결국 900선마저 내줬다. 지수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중심 강세로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코스피에 비하면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말에 비해 코스피는 99.59% 오르며 세계 각국 주요지수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지만, 코스닥 지수는 8.01%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상승장에서는 오름폭이 제한되고, 하락장에서는 낙폭이 커지는 흐름을 보이면서 코스피와의 격차를 벌렸다.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총 118거래일 가운데 코스피는 82일 상승하고 35일 하락, 하루는 보합을 기록해 상승일 비중이 69%에 달했다. 반면 코스닥은 62일 상승, 56일 하락으로 상승일 비중이 53%에 그쳤다. 코스피가 열흘 중 7일꼴로 올랐지만, 코스닥은 상승일과 하락일이 반반에 가까웠던 셈이다.삼성전자·SK하이닉스[촬영 홍기원] 대형주 랠리에 작아진 코스닥 존재감 코스피가 이달 18일 사상 첫 9,000선을 돌파하면서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커졌지만, 코스닥의 존재감은 되레 약해졌다.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와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깜짝 호실적' 등이 맞물리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수급 쏠림이 심화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전장 종가 기준 각각 28.83%, 27.67%로 합산 56.49%에 달한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두 종목 비중은 52.82%로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 코스닥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 26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합산 시가총액은 7천364조1천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코스닥 시가총액은 478조7천740억원으로 그 비중은 6.50%에 그쳤다. 앞서 25일에는 이 비중이 6.39%까지 떨어지며 1999년 5월 12일(6.35%)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초 이 비중은 12.67%였다. 이후 1월 29일 12.87%까지 높아졌지만, 지난 5월 6일 9.98%로 한 자릿수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 19일부터 6거래일째 6%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의 비중은 올해 초 87.33%에서 지난 26일 93.50%까지 높아졌다. 하반기 승강제 구체화…코스닥 시장 수급 복원으로 이어질까 코스닥의 반전을 위해서는 정부 정책 기대가 제도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미 올해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지수가 1,20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한 만큼 정책 기대가 실제 자금 유입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외국인·기관 수급 유입 기반을 넓히기 위해 코스닥 승강제와 부실기업 퇴출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출시된 국민참여형 성장펀드 역시 성장기업 투자 확대를 위한 정책 카드로 거론된다. 부실기업 퇴출 강화는 7월부터 시행된다. 코스닥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아지고, 주가 1천원 미만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이 적용된다. 코스닥 상장사를 '프리미엄·스탠다드' 등 단계로 나눠 구분하는 이른바 '승강제'는 7월 1일 30주년 행사에서 방향성이 제시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세부 기준과 시행 시기 등은 자문단 논의와 업계 의견 수렴을 거쳐 9∼10월 중 구체화될 전망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코스닥 '프리미엄' 세그먼트 편입 기업이 70곳 안팎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승강제의 성패는 지수 편입, 기관·연기금 수급, 세제 혜택 등 실질적 유인을 얼마나 마련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대표 성장기업인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상장 논의가 반복되는 만큼, 우량기업이 시장에 남아 있을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닥 시장에 정통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성장기업들이 몸집을 키우면 코스피로 옮겨가는 구조가 지속될 경우 코스닥은 성장기업이 거쳐 가는 발판에 머물 수 있다"며 "우량기업을 붙잡을 수 있는 유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벨리온·퓨리오사AI 같은 차세대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들을 코스닥으로 유도하는 것도 성장기업 시장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과제로 꼽힌다.반도체 ETF (PG)[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증권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반도체 쏠림 심화…독주 지속될 듯" 증권가에서는 최근 장세를 '반도체 독주'로 해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중순, 6월 초, 6월 말 급락기에서 모두 반도체의 주가 회복력이 가장 뛰어났던 만큼 주도주인 반도체 쏠림 현상은 적어도 2분기 실적 시즌까지 쉽게 소멸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는 연초 이후 코스피를 대규모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탈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이후 대형 반도체주로 수급 쏠림이 더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또 "이익 추정치 역시 코스피는 상향되고 있지만 코스닥은 정체 중"이라며 "코스닥의 추세적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의 상대강도지수(RSI)가 단기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데다 다음 주 코스닥 30주년 행사가 예정된 만큼 저가매수성 반등은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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