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폭탄’ 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후회한다”며 사실상 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이례적인 발언까지 나온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뇌관이 됐다.지난달 27일 상장 후 한 달 만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거래대금은 26일 기준 16조3998억 원으로 ETF 전체 거래대금의 35.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급등했던 25일에는 그 비중이 40.9%까지 치솟았다. 순자산총액도 상장 첫날 5조74억 원에서 17조5994억 원으로 3배 넘게 불었다.부작용은 수치로 확인된다. 상장 이후 지수가 5% 이상 급등락한 날이 7거래일, 사이드카 11회·서킷브레이커 3회가 발동됐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는 70.78에서 92.71로 급등했으며, 25일에는 95.09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핵심 원인으로는 ‘숏 감마’ 현상이 꼽힌다. 레버리지 ETF 운용사와 유동성공급자(LP)가 목표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주가가 오르면 현물·선물을 추가 매수하고 내리면 매도하는 구조로, 상승장에선 상승 폭을, 하락장에선 낙폭을 각각 키우는 메커니즘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압도적 비중이 이 효과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코스피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로 발동 횟수가 적었던 서킷브레이커가 이번 주만 두 번 발동됐다”며 레버리지 ETF를 현재 급격한 변동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감사원도 25일 금융위·금감원을 대상으로 감사에 착수, 뒤늦은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앞서 이 금감원장은 지난 2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어떻게든 그때 드러누워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를)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고,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수장이 특정 금융상품 출시에 대해 공개 석상에서 후회를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