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야놀자 출신 김종윤 ‘혁신 DNA’ 이식한다 [외부에서....

가전 및 유통 경험보다 체질 개선 성과상반기 적자 예상 속 하반기 경영 본격화김종윤 롯데하이마트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부사장). [사진 롯데하이마트][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구글·맥킨지를 거쳐 야놀자에서 꽃을 피운 김종윤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내정했다. 그는 경영 전략 수립부터 인공지능(AI) 및 데이터까지 다양한 부문의 역량을 고루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상반기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부터 회사를 이끌게 될 새로운 수장은 실적 부진에 빠진 롯데하이마트를 구할 수 있을까.갑작스러운 수장 교체…상반기 적자 예상롯데하이마트는 최근 김종윤 대표이사 부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내정했다. 2022년 12월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남창희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서다. 남 대표는 30년 넘는 직매입 유통 경험을 보유한 인물로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회복을 견인한 인물이다.대표 교체에 따른 롯데하이마트의 체제 변화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가 아직 공식 취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향후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선임 과정 등을 거쳐야 한다”며 “임시 주총 일자 등은 공시 사항이라 추후 안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롯데하이마트의 이번 대표 교체는 남 대표의 경질로 읽힌다. 그가 지난해 말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개선을 이끌며 연임에 성공한 상태였기 때문이다.대표 교체를 불러온 주요 요인은 롯데하이마트의 다시 시작된 실적 부진이다. 회사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적자의 늪에 빠졌다. 지난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약 34% 늘었다.증권가에서는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해당 기간 예상 실적은 매출 1조1061억원, 영업손실 6억8000만원이다. 2분기 실적 개선 흐름에도 롯데하이마트의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롯데하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 롯데하이마트]야놀자 도약 이끈 전략가에 기대김종윤 내정자는 당장 급한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부터 해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롯데 유통 사업 부문에서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적자를 기록 중인 기업은 롯데온·롯데하이마트·코리아세븐 뿐이다.일각에서는 롯데하이마트의 이번 대표 교체가 다소 의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내정자에게서 가전 및 유통 산업의 경험을 전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김 내정자는 1978년생으로 서울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다트머스대 터크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이후 구글 고객매니저 팀장과 맥킨지앤드컴퍼니 컨설턴트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야놀자에 입사했다. 김 내정자는 야놀자 입사 후 2025년까지 최고전략책임자(CSO)·최고사업책임자(CBO)·자회사 최고경영자(CEO) 등을 역임했다.롯데하이마트는 김 내정자의 유통업 경험보다 야놀자에서 이뤄낸 성과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체질 개선을 통해 야놀자의 퀀텀 점프를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롯데하이마트는 김 내정자 선임 발표 당시 “김 내정자는 특히 야놀자에서 CSO·CBO·야놀자클라우드 CEO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투자 유치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및 해외 시장 진출을 주도했다”며 “AI·데이터 기반 운영체계와 클라우드 사업 모델 구축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김 내정자가 야놀자에 재직할 당시 기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것은 사실이다. 그가 2015년 야놀자에 CSO로 합류할 당시 회사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10조원 안팎으로 성장했다. 야놀자의 매출은 김 내정자 합류 당시 289억원에서 2025년 1조292억원으로 10년 만에 약 36배 늘었다.야놀자의 성장 흐름에서 김 내정자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2017년 자체 개발한 SaaS 클라우드 서비스(클라우드 기반 응용소프트웨어)를 출시하면서 야놀자에 새로이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도입했다. 이는 야놀자가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기반이 됐다. 플랫폼 업계는 해당 서비스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중심의 야놀자를 B2B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혁신 유전자(DNA)가 이식된 야놀자는 글로벌 투자 유치에 연달아 성공했다. 2019년에는 싱가포르투자청·부킹홀딩스로부터 2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2021년에는 소프트뱅크가 야놀자에 2조원을 투자하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 신임 대표가 야놀자에서 이뤄낸 성과는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가전·유통 산업에 대한 경험이 없어 적응에 시간이 많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의 최근 흐름을 보면 당장의 성과를 매우 중시하는 모습이다. 유연성 등을 이유로 정기 임원인사 체계도 수시로 전환했다”며 “이는 언제든 대표를 교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흐름은 새로운 대표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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