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티씨, 자회사가 실적 견인차...자금조달 한도도 확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장비 기업 엘티씨가 자회사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별도 기준에서는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본업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다. 회사는 최근 정관 변경을 통해 자금조달 여력도 확대하며 향후 반도체 소재 신사업 투자와 사업 확장 기반 마련에 나섰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티씨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88억원, 영업이익 18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3%, 92%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이어 DRAM 업황 호조와 고객사 장비 반입 확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이번 실적 개선은 자회사들이 주도했다. 반도체 세정장비를 생산하는 엘에스이(LSE)는 올해 1분기 매출 6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하며 2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 청주 M15X향 장비 매출이 본격 반영된 영향이다.반도체 공정용 소재·장비를 생산하는 엘티씨에이엠(LTCAM)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4% 증가한 29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50% 이상 증가하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특히 독점 공급 중인 321단용 고선택비인산(HSP)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넘게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CMP 슬러리와 솔벤트 등 소재 제품군 전반의 매출도 안정적으로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전방 고객사의 낸드 생산 가운데 321단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선택비인산 매출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엘티씨 관계자는 "M15X향 세정장비 매출이 본격화되고 321단 낸드 비중 상승에 따라 고선택비인산 매출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엘티씨 역시 4분기부터 반도체 소재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흑자전환을 통한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연결기준 실적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매출을 살펴보면 2023년 1134억원에서 2024년 2770억원, 지난해 3104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3년 160억원 적자에서 2024년 242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296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별도기준 매출은 300억원 초반 수준에 머물렀고, 영업손실 역시 2023년 23억원, 2024년 19억원, 지난해 9억원으로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반면 별도기준 실적은 아직 부진하다. 엘티씨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80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하며 소폭 적자를 이어갔다. 회사는 지난해 반도체 소재 사업 다각화를 위해 약 1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며, 신규 소재 테스트 결과에 따라 올해 4분기부터 초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처럼 엘티씨 실적 성장의 상당 부분을 자회사가 수행하자 주주가치 균형이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로 엘에스이는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자회사 상장 과정에서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졌고, 소액주주 반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회사는 최근 정관 변경을 통해 자금조달 여력도 확대했다. 엘티씨는 주주총회를 통해 발행가능 주식 총수를 기존 2000만주에서 4000만주로 두 배 늘렸다. 전환사채(CB) 발행 한도 역시 기존 5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이번 정관 변경은 향후 반도체 소재 신사업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를 염두에 둔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연결 자회사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별도기준 사업의 흑자전환 여부가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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