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배터리] 美 ESS·유럽 EV '투트랙'…투트랙 전략 짠 K-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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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배터리레이다 독자 여러분, 이번 주도 열심히 달린 레이다가 이차전지·에너지 이슈를 들려드립니다. <배터리레이다>에서는 금주에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뉴스를 선정해, 보다 쉽게 풀어드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배터리레이다와 함께 놓친 이차전지·에너지 이슈, 체크해보시죠. <편집자주>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미국과 유럽을 서로 다른 시장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유럽에서는 회복세를 보이는 전기차(EV)를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재편하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의 산업가속화법(IAA)이 역내 생산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구체화되면서, 셀 업체뿐 아니라 소재 업체들까지 현지 생산 기반을 활용한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의 지원 대상에 포함된 이후 구체적인 투자 방향을 검토하는 단계입니다.46시리즈는 지름 46mm 규격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입니다. 기존 2170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이 5배 이상 크고 원통형 특유의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어 에너지밀도와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습니다. 테슬라와 리비안,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차세대 전기차에 채택하면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핵심 배터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브로츠와프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최대 규모 생산거점입니다. 연간 86GWh 규모 배터리 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그동안 전기차용 파우치 배터리 생산을 담당해 왔습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 둔화가 길어지면서 ESS용 LFP 셀과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이 함께 검토되고 있습니다.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에서 다시 전기차 투자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IAA가 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 산업가속화법(IAA)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유럽 내 생산입니다. 원료와 부품의 역내 생산을 확대하고, 공공조달과 보조금 지급 과정에서 EU산 제품을 우대하는 방향입니다.이에 따라 조립공장만 유럽에 둔 중국 전기차 업체나 중국에서 원료와 소재를 조달하는 배터리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반면 이미 유럽 내 생산거점을 구축한 국내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습니다.삼성SDI 역시 유럽 대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1공장에서 철거를 마친 기존 라인의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동률을 고려하면 기존 설비를 개조하는 방식이 유력하지만 향후 추가 수주가 확보될 경우 신규 장비를 투입하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만큼 유럽 내 생산거점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SK온도 유럽 전략을 다시 조정하고 있습니다. 코마롬 1공장을 단순 노후 생산기지가 아니라 현지 공급망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생산라인 개조는 물론 일부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신규 설비가 적용된 코마롬 2공장은 유럽 전기차 수요 회복에 따라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건설된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스타플러스에너지 합작 공장 [사진=스타플러스에너지 링크드인 발췌]유럽이 전기차 중심이라면 미국은 완전히 다른 방향입니다. 미국에서는 ESS가 핵심입니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ESS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 공장을 시작으로 혼다 합작법인(JV), GM 합작법인, 캐나다 넥스트스타에너지 공장까지 ESS용 LFP 셀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단순 셀 공급을 넘어 시스템통합(SI) 솔루션을 결합한 ESS 사업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테슬라향 대응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랜싱 공장에서 테슬라용 각형 LFP ESS 배터리 생산 시점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설비를 반입하고 내년 초 시생산에 돌입하는 일정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삼성SDI 역시 스타플러스에너지(SPE)를 중심으로 ESS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기존 삼원계(NCA) ESS 라인에 이어 LFP 라인 전환을 확대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추가 LFP 라인까지 구축해 총 3개 ESS 라인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향후 수요에 따라 나머지 생산라인도 ESS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SK온도 조지아 2공장과 현대차그룹 합작법인인 HSBMA 공장 일부를 ESS 라인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동시에 미국 현지 ESS 영업 조직도 확대하며 신규 수주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이처럼 미국과 유럽 전략이 완전히 달라진 배경에는 정책이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IAA를 통해 전기차 공급망 자체를 유럽 안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산업가속화법(IAA)과 자동차 공급망의 EU산 전환' 보고서도 같은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보고서는 EU가 제조업 비중을 2035년까지 GDP의 20%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 IAA를 추진하고 있으며, 법안이 시행되기 전부터 자동차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공급망 재편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핵심은 원산지입니다. IAA 초안은 전기차 공공조달과 공적 지원을 받을 경우 EU 내 최종 조립과 주요 부품의 EU산 비중을 요구하는 구조입니다. 발효 초기에는 배터리를 제외한 차량 부품 가치의 70% 이상이 EU산이어야 하며, 이후에는 배터리 셀과 양극활물질,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핵심 부품도 일정 수 이상 EU산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이 변화는 셀 업체보다 소재 업체에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소재 중 하나입니다. IAA에서도 핵심 부품으로 명시될 가능성이 높아 현지 생산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업체뿐 아니라 유럽 공급망 확대에 나선 CATL 등과도 협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 역시 IAA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유럽 현지 소재 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유럽 생산거점이 없는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도 자유무역협정(FTA)과 정부조달협정(GPA) 체결국이라는 점에서 일정 부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전해액 역시 대표적인 수혜 품목입니다. 전해액은 액체 상태라 장거리 운송비 부담이 크고 유통기한도 짧습니다. 결국 배터리 공장 인근에서 생산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헝가리 소쉬쿠트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전해액 공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존 국내 배터리 고객사뿐 아니라 유럽 현지 셀 업체까지 공급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입니다. 엔켐 역시 헝가리와 폴란드 생산거점을 바탕으로 국내 배터리 3사뿐 아니라 유럽 내 중국 셀 업체까지 고객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동박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박은 장기간 보관할 경우 산화 가능성이 있어 현지 생산 중요성이 높습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헝가리 터터바녀 공장을 통해 이미 CATL을 포함한 신규 고객사 두 곳에 양산 공급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확보한 고객사는 북미 업체를 포함해 총 8곳입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연산 3만톤 규모 스페인 공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SK넥실리스 역시 폴란드 공장을 완공 단계까지 진행하면서 향후 IAA 수혜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김철중 미래에셋 전략산업팀장. [사진=배태용 기자]이 같은 변화는 산업계가 요구하는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K-배터리 재도약을 위한 산업전략 국회토론회'에서도 업계는 전기차 중심이던 시장이 ESS와 AI 데이터센터, 로봇 등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에 맞는 산업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이번 토론회 발표에 나선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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