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I 위원장 “자강 안하면 미래 없다...AI 3강 도울 것”

유영상 SK AI 위원장, 실리콘밸리 특파원 간담회미토스 중단 사태 대응방안에 “자강과 협력 중요”“땅부터 메모리까지 부족...인프라 병목 오래 갈 것”“K-AI 얼라이언스로 모델·애플리케이션 등 지원”유영상 SK AI 위원장이 2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스타트업·벤처 캠퍼스에서 ‘유나이트 2026’ 개회사를 하고 있다. SK유영상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인공지능(AI) 위원장이 국가 간 AI 경쟁에서 자강(自强)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앤스로픽 최첨단 모델인 ‘미토스’ 수출을 차단하면서 AI를 안보 자산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정부·대기업·스타트업이 똘똘 뭉쳐 ‘소버린 AI’ 구축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유 위원장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스타트업·벤처 캠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벌어진 미토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갈수록 그런 일들이 많이 생길 텐데 자강과 협력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앤스로픽은 이달 9일 ‘클로드 페이블5’와 ‘클로드 미토스5’를 출시했다가 두 모델의 외국인 사용을 차단하라는 미 상무부의 요구에 따라 사흘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두 모델에서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탈옥(jailbreak)’이 가능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였지만 초유의 AI 차단 조치는 AI 주권을 의미하는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유 위원장은 “미국, 다른 나라와 협력하는 게 기본이지만 자강을 안 하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독파모(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도 참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는 더 많은 영역에서 자강의 역량을 가지지 못했을 경우 굉장히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모델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어디에 두는지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토종 AI 반도체사인 리벨리온은 소버린 AI를 구축할 핵심 스타트업이다. 유 위원장은 “엔비디아와 AMD 칩이 있지만 리벨리온 같은 칩이 없으면 우리는 결국 다 종속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정부가 그런 부분에서 자강을 강조하며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리벨리온은 2024년 12월 SK텔레콤 계열사였던 사피온코리아와 합병했다.SK는 K-AI 얼라이언스를 운영하면서 스타트업 간 협력 지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K-AI 얼라이언스는 2023년 2월 SK텔레콤 주도로 출범한 연합체로 AI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AI 생태계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해 결성됐다. 7개 기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AI 반도체·인프라·모델·애플리케이션(앱) 등 총 50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대한민국 대표 AI 연합체로 성장했다. 출범 당시 SK 투자사들로만 이뤄졌지만 현재는 대상을 넓혔다.K-AI 얼라이언스에 들어오려면 △한국계 최고경영자(CEO)나 창업자 △공통된 지향점 △회원사 과반 투표 통과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SK AI 위원회는 회원사를 10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유 위원장은 “SK와의 시너지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되면 (범위가) 좁아지기 때문에 대의를 가지고 대한민국이 AI 3강이 되도록 돕겠다”며 “연합체 이름을 SK AI 얼라이언스가 아니라 K-AI 얼라이언스로 지은 이유”라고 설명했다.유 위원장은 AI 전환 과정에서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병목이 오랜 시간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AI 스타트업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땅, 전기, GPU(그래픽처리장치), 메모리 등 모두 병목이다 보니 인프라 시대가 많이 길어질 것이라고 본다”며 공급자 중심의 인프라 시대가 길어질수록 AI 모델이나 애플리케이션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얼라이언스) 멤버 60% 이상이 애플리케이션 기업”이라며 “애플리케이션 쪽이 지금은 돈을 벌거나 펀딩을 잘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책임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SK AI 위원회는 이날 스타트업·벤처 캠퍼스에서 ‘유나이트 2026’을 개최했다. K-AI 얼라이언스 회원사와 글로벌 투자자가 최신 AI 동향을 공유하고 글로벌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연례 행사다. 올해부터 K-AI 얼라이언스 운영 주체가 SK텔레콤에서 AI위원회로 확대 개편됐다.행사에 참석한 송지영 사운더블헬스 대표는 “K-AI 얼라이언스는 개별 기업이 구축하기 어려운 글로벌 네트워크와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플랫폼”이라며 “AI 산업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투자자와 파트너들을 직접 만나 최신 시장 동향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AI 산업은 단일 기업이 독자적으로 모든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며 AI 풀스택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실질적인 혁신이 가능하다”며 “K-AI 얼라이언스를 투자자와 빅테크가 가장 먼저 찾는 글로벌 AI 생태계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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