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도 외면하는 코넥스…바이오 상장 ‘마중물’ 기능 흔들

최근 2년간 바이오 기업 신규 상장 ‘2건’신약 개발 기업 전무, 이전상장 기능 약화유동성·밸류 열위…직상장 대비 조건 불리코스닥 2부제 개편까지…존재 기반 ‘위축’클립아트코리아비상장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 등용문’ 역할을 해온 코넥스 상장이 줄어들고 있다. 시장의 유동성 감소로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되면서, 코넥스를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이 직상장 대비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마저 코넥스 기업 상장 주관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25일 서울경제신문 집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코넥스에 신규 상장한 바이오 기업은 △오션스바이오 △에이엠시지 두 곳에 그쳤다. 두 곳 모두 의료기기 기업으로,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2023년 10월 상장한 프로젠이 마지막 코넥스 상장 사례다. 에이엠시지는 상장 후 1년 만인 지난해 말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기도 했다.같은 기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바이오 기업은 △듀켐바이오 △지에프씨생명과학 두 곳뿐이다. 지에프씨생명과학이 2024년 12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2025년 4월 코스닥에 입성한 뒤, 최근 1년간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 이전상장을 새로 신청한 사례도 없다.코넥스는 2013년 출범한 제3의 주식시장으로, 코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중소 벤처기업에 상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약 100개 기업이 코넥스에서 먼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뒤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다.특히 코스닥 직상장을 위한 매출·이익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이 코넥스 시장을 적극 활용해 왔다. 2022년에는 코넥스 신규 상장 14개사 중 8곳, 2023년에는 14개사 중 5곳이 바이오 기업이었다. 코넥스 상장사였던 바이오 기업 툴젠과 지놈앤컴퍼니는 코넥스에서 1조 원, 8000억 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하지만 코넥스 상장 기업은 최근 들어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코넥스 시장의 거래 부진으로 유동성이 빠르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올해 기준 64만 213주로 2024년 기준 92만 6270주 대비 30.88% 감소했다. 유동성이 낮은 시장에서는 소규모 거래만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 기업의 성장성이나 기술력이 기업가치에 충분히 반영되기 어렵다.이 같은 이유로 바이오 기업들은 코넥스 상장을 꺼리고 있다. 코넥스 시장에서 낮게 형성된 시가총액이 이후 코스닥 이전상장 과정에서도 기업가치 평가의 기준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이 없는 비상장 신약 개발 기업은 미래 기술수출 가능성과 성장성을 반영해 기업가치를 평가받는데, 코넥스 기업은 이미 시장가격이 형성돼 있는 만큼 비상장 기업 대비 공모가 산정에 불리하다.여기에 더해 코넥스 상장사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할 경우 비상장사와 동일하게 기술성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기술성평가는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지만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이 외부 전문평가기관의 심사를 통과하면 기술특례상장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실제 코넥스 상장사인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YH14618’을 유한양행과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한 성과에도 지난해 기술성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며 이전상장이 무산됐다.코넥스 상장사는 상장 공모 과정에서 보호예수 물량을 충분히 설정하기도 쉽지 않다. 비상장 기업과 달리 이미 상당수 주식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투자자 사이에서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우려가 커질 수 있고, 기관 수요예측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에 따른 구조적 문제로 증권사들조차 코넥스 기업의 상장 주관을 기피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코넥스 상장사는 공모가 산정에 불리해 실무 부담이 크다”며 “비상장사와 달리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상장사 투자로 간주되기 때문에 주관사의 직접 투자를 통한 자금 지원도 어렵다”고 설명했다.금융위원회가 코스닥 시장을 1부·2부로 나누는 개편안을 추진하면서, 코넥스 시장의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전상장 경로로서의 기능이 약화된 상황에서 제도 개편까지 맞물리며, 코넥스의 존재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이전상장 인센티브 강화, 유동성 공급 확대 등 실질적인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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