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뮨온시아, IMC-002로 그린 흑자…CD47 한파 속 희박한 가능성

이뮨온시아가 자체 개발 항체 IMC-002 기술이전(LO)을 앞세워 2028년 흑자 전환을 노리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연이은 개발 실패로 CD47 항체 시장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회사가 계획한 IMC-002 매출 중 88%가 신규 LO에 기대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 계약 성사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2028년 흑자, IMC-002 LO 성사 관건이뮨온시아 IMC-002 매출 계획(2026~2028) /그래픽=김나영 기자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뮨온시아는 IMC-002 관련 기술료로 2028년까지 총 6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같은 기간 IMC-002 연구개발(R&D)비로는 8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투입 예정 R&D 비용 대비 약 7.7배 규모의 매출을 기술료로 회수하겠다는 구상이다.구체적으로 IMC-002 매출 계획은 기존 중국 지역 LO 마일스톤과 신규 글로벌 기술수출 수익으로 나뉜다. 이뮨온시아는 2021년 중국 3D메디슨에 IMC-002의 중화권 개발·제조·상업화 권리를 이전한 바 있다. 회사는 해당 계약 건에서 임상 진척에 따라 △2026년 27억원 △2027년 53억원 등 총 80억원의 마일스톤이 유입될 것으로 봤다.나머지 575억원은 신규 LO 수익으로 잡았다. 이뮨온시아는 추가 계약으로 △2026년 171억원 △2028년 404억원을 반영했다. 전체 IMC-002 매출 계획 655억원 중 신규 글로벌 LO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8%다. 기존 3D메디슨 계약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마일스톤보다 신규 LO 성사 여부가 자금계획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모습이다.특히 2028년 흑자 여부는 사실상 IMC-002 후속 LO 성사에 달려 있다. 이뮨온시아는 오는 2028년 영업현금 수입 775억원, 영업현금 지출 448억원을 예상하며 영업수지 327억원 흑자를 계획했다. 하지만 영업현금 수입에는 IMC-002 LO 계약금 404억원(52%)이 포함돼 있다. 해당 계약금이 빠지면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 이뮨온시아는 LO 매출 미발생 시 2028년 중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등 추가 조달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IMC-002 후속 LO는 추가 자금조달 부담을 피하기 위한 핵심 전제인 셈이다.잇따른 빅파마 개발 실패 후 식은 CD47 시장문제는 후속 LO 환경이 과거 중국 계약 당시보다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IMC-002는 CD47 항체다. CD47은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는 데 활용하는 'don't eat me' 신호로 알려져 한때 PD-1·PD-L1 이후 차세대 면역항암 타깃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중국 바이오텍들은 PD-1 항체 경쟁이 빠르게 포화되자 후속 면역항암 타깃을 선점하기 위해 CD47 계열 개발에 적극 뛰어들었다. 이뮨온시아가 2021년 3D메디슨에 IMC-002의 중화권 권리를 이전한 것도 이런 시장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반면 현재 이뮨온시아가 노려야 하는 미국·유럽 시장은 CD47 계열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식은 상태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개발 실패 사례가 잇따르면서다. 대표 사례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매그롤리맙이다. 길리어드는 CD47 항체 매그롤리맙을 확보하기 위해 포티세븐을 인수했지만, 이후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과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임상에서 잇달아 개발 차질을 겪었다. 애브비와 화이자 등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도 CD47 후보물질 협력 또는 개발을 정리하는 흐름을 보였다. 과거에는 CD47이라는 타깃 자체가 계약 논리를 만들었다면 현재는 선행 약물과 무엇이 다른지 증명해야 하는 시장으로 바뀐 셈이다.이뮨온시아는 IMC-002의 차별점으로 혈액학적 독성 저감 가능성을 내세우고 있다. 기존 CD47 항체들이 정상 적혈구에도 결합해 빈혈 등 부작용 우려를 키웠던 것과 달리 IMC-002는 적혈구 결합을 최소화하고 암세포에 대한 선택적 결합을 강화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도 진행성 삼중음성유방암(TNBC) 병용 1b상 결과를 공개했다. IMC-002는 평가 가능 환자 12명 기준 ORR 25%, DCR 75%, CBR 42%를 기록하며 초기 효능 신호를 제시했다.이뮨온시아는 이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IMC-002의 후속 LO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뮨온시아 관계자는 "ASCO 2026에서 공개한 IMC-002 병용 데이터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을 확인했다"며 "일본 제약사 등을 포함해 파트너링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오는 22일 바이오 USA에서도 IMC-002를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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