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뮨온시아, IMC-001 개발... 비용·시장규모 과제 넘는다

이뮨온시아의 자체 개발 면역항암제 IMC-001의 상용화 전략이 사실상 후퇴 수순에 들어갔다. 국내 바이오텍이 좀처럼 밟지 못했던 허가·출시 단계를 직접 끌고 가겠다는 포부는 자금 조달의 벽 앞에서 힘을 잃는 분위기다. 자금수지 계획상으로도 IMC-001의 상용화 준비비용이 기술이전(LO) 목표 수익을 크게 웃돌면서 완주의 열쇠는 결국 해외 파트너링 성과에 달리게 됐다.'국내 최초' 간판 뒤 LO 의존 딜레마IMC-001 LO 목표수익과 상용화 준비비용 비교(2026~2028) /그래픽=김나영 기자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뮨온시아는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과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IMC-001의 LO 논의를 추진했다. 회사는 5월29일~6월2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 일본 다이이찌산쿄,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 등과 IMC-001 파트너링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뮨온시아 관계자는 "IMC-001은 국내 상용화와 해외 파트너링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사업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ASCO에서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다양한 협의를 이어갔다"고 말했다.IMC-001은 이뮨온시아의 '국내 최초 면역항암제 상용화'라는 경영 전략을 상징하는 파이프라인이다. 회사는 해외에서는 LO를 추진하고 국내에서는 직접 상용화에 나서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해왔다. 국내 바이오텍이 대부분 에셋을 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하려는 것과 달리 자체 개발 면역항암제를 실제 출시까지 직접 해내겠다는 포부였다. 국내 최초라는 간판은 회사가 유상증자 자금 투입을 설명하는 주요 명분이기도 했다.표면적으로는 해외 LO와 국내 직접 상용화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 순항하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유상증자 과정에서 공개한 3년 자금수지 계획을 뜯어보면 국내 상용화 역시 자금 조달과 LO 성과 없이는 완주하기 어려운 구조가 드러난다. 일반적인 LO 중심 바이오텍과 차별화를 내세우면서도 정작 국내 상용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외 파트너링 성과가 선행돼야 하는 딜레마에 놓인 셈이다. 문제는 상용화 모델도 실익보다 비용 부담이 먼저 부각된다는 점이다. 이뮨온시아가 제시한 IMC-001 LO 목표 수익은 내년 35억원, 2028년 150억원 등 총 185억원 등이다. 반면 같은 기간 IMC-001에 투입되는 상용화 준비 비용은 1259억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임상개발운영(CS/O) 66억원 △임상시약제조 및 안정성(CMC) 270억원 △BLA 승인(CMC) 867억원 △연구개발(R&D) 56억원 등이다. 국내 NK/T 시장 화수 한계, 초기 100억~300억 추정국내 상용화 전략의 또 다른 한계는 시장 규모다. IMC-001이 우선 겨냥하는 적응증은 재발·불응성 NK/T세포 림프종(ENKTL)이다. NK/T세포 림프종은 국내 신규 환자가 연간 500명 수준으로 추산되는 희귀암이다. 여기에 실제 IMC-001의 투약 대상은 1차 치료 이후 재발하거나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으로 더 좁아진다.국제학술지인 네이처에 따르면 NK/T세포 림프종의 재발률은 치료법에 따라 25~60% 수준이다. 국내 신규 환자 500명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연간 재발 환자 풀은 125~300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출시 초기 침투율 50%를 적용할 경우 실제 연간 투약 환자는 약 60~150명 수준으로 좁혀진다. 이뮨온시아는 최대주주인 유한양행의 영업 인프라를 활용해 출시 3년 내 점유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약가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만큼 시장 규모는 시뮬레이션에 그친다. 다만 기존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는 국내에서 비급여 기준 연간 치료비가 약 1억원 수준으로 언급돼 왔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IMC-001의 국내 NK/T세포 림프종 초기 시장은 연 60억~15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전체 신규 환자 500명에 점유율 50%를 단순 적용하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도 시장 규모는 연 250억~300억원 안팎에 그친다.이뮨온시아는 향후 IMC-001의 국내 허가 이후 병용요법 개발을 통해 매출 확대를 노리려는 계획이다. 첫 적응증인 재발·불응성 NK/T세포 림프종만으로는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국내 상용화 레퍼런스를 확보한 뒤 다른 바이오텍과의 병용 임상 협력을 넓혀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IMC-001 단독요법의 타깃 암종은 환자 수가 많지 않아 매출 규모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향후 병용요법으로 치료법이 확대되면 더 큰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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