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뮨온시아 자금조달 후폭풍…최대주주 유한양행 재무계획 점검 착수

이뮨온시아가 818억원 유상증자를 마친 뒤 다시 자금계획표를 펴 들었다. 유증 전 기준 지분율 65.75%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유한양행이 이뮨온시아의 자금계획을 직접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다. 유증으로 당장의 유동성은 보강했지만 기술이전(LO) 성과가 늦어지면 후속 조달 카드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뮨온시아로서는 유한양행에 유증 자금의 집행 우선순위와 2028년 이후 자금 공백을 메울 현실적인 LO 계획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유한양행, 이뮨온시아에 자금계획 제출 요구이뮨온시아 기술이전(LO) Case별 3년 자금수지계획(2026~2028) /그래픽=김나영 기자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뮨온시아는 최근 유한양행 측에 유상증자 이후 자금 운용 계획을 보고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핵심은 △유증으로 들어온 자금을 어떤 항목에 우선 투입할지 △당초 계획 대비 줄어든 조달액을 어떻게 메울지 △향후 재무 리스크를 어떤 방식으로 관리할지 등이다. 이뮨온시아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유증 미달 원인과 후속 대응 방안을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이와 관련해 유한양행 관계자는 "투자 중인 바이오 기업을 관리하는 차원일 수 있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정황은 내부적으로 공유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이번 점검은 목표한 자금 조달을 온전히 달성하지 못한 데서 출발했다. 이뮨온시아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최종 조달액은 약 818억원에 그쳤다. 면역항암제 IMC-001의 상업화 준비와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달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3분의1가량 줄면서 기존 자금 집행계획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시장의 시선은 2028년 이후 자금 공백으로 향하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LO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2028년 중 약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등 추가 자금조달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현 유증 자금만으로 상업화 막바지 비용까지 모두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시나리오에 반영한 셈이다.문제는 최종 조달액이 줄면서 회사가 자금 사용계획의 시간표를 앞단 중심으로 다시 짰다는 점이다. 이뮨온시아는 유증 대금을 2026~2027년 생산공정 구축과 품질관리, 공정적격성평가(PPQ) 등 CMC 핵심 비용에 우선 배정하고2028년 집행 예정액은 0원으로 조정했다. 상업화 마무리 비용은 계획에서 뺀 대신 허가와 생산 준비 등 당장 급한 비용부터 집행키로 한 것이다. 유증으로 내년까지 버틸 시간은 벌었지만 그 사이 LO 계획이 현실화하지 않으면 2028년 이후에는 CB 등 추가 조달 카드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매출 1억 바이오텍의 시간 싸움, 관건은 LO 현실화이뮨온시아의 재무상태를 보면 LO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아직 연구개발(R&D) 단계에 있는 바이오텍인 만큼 매출을 내는 제품은 없는 상황이다. 이뮨온시아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억원, 영업손실 283억원, 당기순손실 277억원을 기록했다.현금 소진 속도도 빠른 편이다. 지난해 말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친 유동성 자금은 230억원대였지만 한 해 영업활동으로 빠져나간 현금은 228억원에 달했다. 보유 유동성만 놓고 보면 1년 안팎의 영업현금 유출을 감당하는 수준이었다.자본 측면에서도 부담은 남아 있다. 이뮨온시아의 지난해 말 부채총계는 47억원으로 차입 부담은 크지 않았다. 문제는 결손 누적이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282억원, 자본금은 371억원으로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작은 부분자본잠식 상태였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23.4% 수준이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요건 유예를 받고 있지만 매출 공백과 순손실이 길어지면 유증 이후에도 자본 훼손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당장 유증으로 단기 유동성에는 숨통을 틔웠지만 LO가 급한 이유다. 회사가 기대를 거는 파이프라인은 IMC-002다. IMC-002는 암세포 표면의 CD47을 표적하는 차세대 면역항암제다. 암세포가 대식세포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보내는 '먹지 말라' 신호를 차단해 선천면역 반응을 회복시키는 기전이다.이뮨온시아는 지난달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IMC-002의 삼중음성유방암(TNBC) 임상 1b상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1차 이상 표준치료에 실패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TNBC 환자를 대상으로 파클리탁셀 또는 젬시타빈·카보플라틴과 병용 투여한 데이터다. TNBC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고 2차 이상 치료 수요가 큰 영역인 만큼 유효성 신호가 후속 파트너링의 근거로 쓰일 수 있다.다만 IMC-002의 LO를 낙관하기만은 어렵다. CD47 계열은 글로벌 시장에서 혈액학적 독성 이슈로 개발 중단 사례가 적지 않았던 분야다. 이뮨온시아는 IMC-002가 적혈구 결합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점을 차별화 요소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ASCO에서 공개한 데이터는 초기 임상 결과인 만큼 실제 파트너링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더 큰 환자군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는 절차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뮨온시아는 목표했던 LO 일정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현재 메자닌 조달을 추진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메자닌을 검토하더라도 2028년 이후의 일"이라며 "현재는 IMC-001과 IMC-002 모두 외부 파트너링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개발(BD)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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