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이 ‘주가조작’ 콕 집은 인탑스…’주가 누르기’ 갑론을박

주가가 교환가액 130% 넘으면 콜옵션 행사 가능해당 조항 두고 ‘주가 누르기’ 유인이라 비판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코스닥 상장사 인탑스에 관한 한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이런 것이 주가 조작 아닌가요”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인탑스가 교환사채(EB) 발행 과정에서 콜옵션(매수 청구권)을 부여해 주가를 누를 유인이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앞서 인탑스는 지난해 9월 보유 중인 자사주 63만792주(지분율 3.83%)를 기초 자산으로 13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교환가액은 2만609원이며, 교환 청구일은 2025년 10월 15일부터다.이재명 대통령이 8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인탑스 기사를 인용해 "이런 것이 주가조작 아닌가요"라고 반응했다./소셜미디어 캡처.130% 넘으면 콜옵션 행사 가능…“주가 누르기 유인” vs “관행적 구조” 시장에서는 해당 EB에 부여된 콜옵션 조항에 주목하고 있다. 콜옵션은 발행 회사인 인탑스가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투자자가 보유한 EB를 다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인탑스의 EB에는 ‘보통주식의 종가가 연속 10거래일 간 교환가액의 130%를 초과하는 경우에 한해 사채권자가 보유하고 있는 본 사채의 전자등록 금액의 전부를 매수인에게 매도해줄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이 가이드라인을 넘기는 순간 차익실현 기회를 통째로 박탈당하게 된다. EB를 인수한 기관들이 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공매도 단추를 누를 수밖에 없는 구조적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특히 해당 EB 발행 이후 인탑스가 한국거래소의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네 차례 지정됐다는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인탑스는 EB 발행 전까지 공매도 과열 종목에 지정된 이력이 없었다.반면 이번 EB 구조가 사채권자의 주가 누르기 유인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주가가 교환가액의 130%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더라도 10일의 시간이 주어지는 만큼 회사가 조건부 중도상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하기 전에 사채권자가 교환권을 먼저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상 사채권자는 발행일인 2025년 10월 1일부터 교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다만 전체 물량 가운데 30%는 의무 보유 대상이어서 즉시 교환할 수 없고, 나머지 70%만 자유롭게 교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 자체가 발행 시장에서 드문 사례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과거 LG화학, 호텔신라 등도 일정 수준 이상 주가가 상승할 경우 발행 회사가 사채를 회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부여된 EB를 발행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정부가 자사주 소각 확대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인탑스가 자사주를 활용한 EB를 발행한 점도 비판하고 있다. 지난해 상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되던 시기 다수 상장사가 자사주 소각 대신 자사주 EB 발행에 나섰는데, 인탑스 역시 같은 시기에 EB를 발행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우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전문가들은 꼼수 활용이라는 지점에는 동의하면서도, EB를 활용한 자금 조달 자체를 비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단기적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뿐 아니라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 역시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일부 주주들은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기간 동안 오너 2세가 최대주주로 있는 가족회사 플라텔이 지분을 추가 매입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3.09% 였던 플라텔의 지분은 올해 3월말 3.27%까지 늘었다. 플라텔은 김근하(94%), 김윤서(3%), 김준서(3%)가 보유하고 있는 가족회사다.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분 증가 폭이 크지 않은 데다 이미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8%를 넘는 상황에서 주가를 의도적으로 낮출 유인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미 최대주주 측 지배력이 확고한 상황에서 0.2%포인트 안팎의 지분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누르려 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회사 측은 “콜옵션의 구조는 자본시장에서 관행적으로 있어온 구조”라며 “최근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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