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투자파일] 해성에어로보틱스, 로봇감속기로 적자 탈출 승부수
![[메자닌 투자파일] 해성에어로보틱스, 로봇감속기로 적자 탈출 승부수](https://imgnews.pstatic.net/image/293/2026/05/22/0000085143_001_20260522103213300.jpg?type=w800)
감속기 제조 기업 해성에어로보틱스가 전환사채(CB)를 활용해 로봇용 감속기 사업 확대에 나선다. 새 최대주주 체제 출범 이후 양산설비와 연구개발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며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로봇 감속기 사업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다만 올해 1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진 데다 로봇용 감속기 가동률이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투자 확대가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설비·R&D에 160억…담보 붙은 발행 구조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성에어로보틱스는 최근 200억원 규모의 3회차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전환가액은 주당 1만352원으로 전환 시 발행되는 주식 수는 기발행주식 총수의 17.3%에 해당하는 193만1980주다.조달 자금은 로봇용 감속기 사업에 집중된다. 200억원 중 시설자금 100억원은 내달부터 2027년 6월까지 로봇용 감속기 양산설비 확충에 투입된다. 운영자금 60억원은 로봇용 감속기 개발을 위한 인력비, 재료비, 공구류 등 연구개발비로 사용된다. 나머지 4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배정됐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이번 CB의 발행 조건은 투자자 보호 장치가 비교적 강하게 설계됐다. 해성에어로보틱스 소유의 인천 남동구 고잔동 소재 토지와 건물, 기계기구 등이 담보로 제공된다. 최대주주인 케이휴머스의 연대보증도 포함됐으며 담보와 보증 한도는 인수금액의 130% 수준이다. 사채권자는 발행 1년 뒤부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회사 입장에서는 성장 투자금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 운용 폭을 넓힐 수 있다. 하지만 표면이자율은 2%, 만기이자율은 4%로 이자 부담이 있고 담보·연대보증이 포함된 만큼 조건이 가볍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환가액도 시가 하락에 따라 최초 전환가액의 70%인 7247원까지 낮아질 수 있다. 주가 흐름이 부진할 경우 전환보다 조기상환 부담이 먼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적자·낮은 가동률, 양산 전환이 변수해성에어로보틱스는 1997년 설립된 감속기 전문 제조기업이다. 2021년 4월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으며 2024년 기존 해성티피씨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회사는 승강기를 움직이는 핵심 구동장치인 권상기를 주력으로 생산해왔고 최근에는 산업용 감속기와 로봇용 초정밀 감속기로 제품군을 넓혀왔다.이처럼 기존 주력 사업 분야에서 로봇으로 외형을 넓히고 있지만 실적은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해성에어로보틱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3억원으로 전년 동기(31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3억원, 당기순손실도 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해성에어로보틱스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 /그래픽=이동현 기자로봇용 감속기 사업도 아직 매출 확대 전 단계에 가깝다. 회사의 1분기 CR감속기 생산능력은 2813대였지만 실제 생산실적은 173대에 그쳤다. CR감속기 생산설비 가동률은 6.15%를 기록했다. 현재 생산능력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 설비투자를 결정한 만큼 향후 수요 확보와 양산 전환 속도가 중요해진 것이다.재무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다. 해성에어로보틱스의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8.5%에 불과하다. 이 기간 자본총계는 394억원으로 부채총계 33억원를 크게 웃돈다. 동시에 현금및현금성자산 65억원과 단기금융상품 40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 상환 압박도 적다.차입 구조도 가벼운 편이다. 같은 기간 회사의 장·단기차입금은 잡혀있지 않다. 금융부채는 매입채무와 기타금융부채를 합쳐 21억원 수준이다. 비유동부채 역시 확정급여채무 3억원과 이연법인세부채 7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어 이자성 차입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는 아니다.다만 자체 현금만으로 로봇용 감속기 투자를 모두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이번 CB로 조달하는 자금 중 160억원이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에 배정됐다. 이는 1분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투자 집행 후 실제 수주와 매출이 뒤따르지 못하면 적자와 현금흐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최근 이뤄진 경영진 변화도 로봇용 감속기 사업 강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된 김형모 사내이사는 로봇용 감속기 제조 기업 에스비비테크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폴리에틸렌(PE) 필름 제조 기업 아이로보틱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최대주주도 기존 티피씨에서 정밀 기술 및 방산 솔루션 기업인 케이휴머스로 교체됐다. 새 최대주주 체제에서 로봇용 감속기 양산 투자를 본격화하는 셈이다.해성에어로보틱스는 이번 조달을 발판 삼아 로봇용 감속기 사업의 생산 기반과 기술 개발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낮은 가동률과 적자 흐름을 넘어 설비투자가 실제 매출 성장으로 연결되는지가 과제로 남는다. 1년 뒤부터 열리는 풋옵션 구간 전까지 로봇용 감속기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졌다.한편 <블로터>는 회사의 향후 로봇용 감속기 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 등 계획에 대해 질의하기 위해 통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