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합병 외 플랜B 없다"…배수진 친 송수영 대표 [인터뷰]
!["휴온스 합병 외 플랜B 없다"…배수진 친 송수영 대표 [인터뷰]](https://imgnews.pstatic.net/image/293/2026/06/19/0000086520_001_20260619165010101.jpeg?type=w800)
19일 오전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가 판교본사에서 블로터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주샛별 기자"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책임지는 연구개발(R&D) 전문기업인 휴온스랩은 올해 말까지 필요한 자금만 약 100억원에 달한다. 뚜렷한 수입원이 없이 R&D를 지속해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결국 합병 외에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휴온스글로벌 판교본사에서 진행된 <블로터>와의 인터뷰에서 송수영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최근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이 상장 계열사 '휴온스'와 비상장사 '휴온스랩'의 합병을 전격 추진하면서 휴온스글로벌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휴온스랩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확신으로 지주사에 투자한 주주들은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핵심 기술이 휴온스로 넘어가는 것과 다름없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합병 철회 검토했으나 답이 없었다"그간 시장에서는 자금난을 이유로 휴온스와 휴온스랩 간 합병을 추진하는 휴온스글로벌이 유상증자 또는 차입 등을 검토하지 않는 배경에 의문을 품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이미 수차례의 유증 및 차입 등이 이뤄졌다고 밝혔다.송 대표는 "휴온스랩에 오랜 기간 꾸준히 투자해왔다. 외부 투자도 받았고 자체 유증도 수차례 진행했다"며 "그러나 R&D 비용은 끝이 없었으며 앞으로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휴온스글로벌은 순수 지주사로 자회사 배당과 브랜드 수익 등이 주요 수입원이다. 지주사라는 특성상 자체 수입원이 제한적인 만큼 지속적인 자금 수혈에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금난으로 임상시험 등 R&D를 중단하는 사례도 흔하다.이런 상황에서 송 대표의 마지막 선택지는 '합병'이었다. 그는 7월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의 표대결에서 합병안이 부결될 경우를 대비한 '플랜B'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랜B가 있었다면 주주들이 이토록 반대하는 합병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육지책인 합병을 배수의 진을 쳐가며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합병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커지면서 철회를 검토한 적도 있으나 결국 무산돼도 뚜렷한 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휴온스랩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R&D를 이어가려면 합병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는 뜻이다.자사주 소각 검토했지만…지주사 자금력 한계휴온스글로벌은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자회사 합병 시 취득한 신주의 약 30%인 26만38주를 현물배당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주주들은 회사가 합병 신주 가운데 30%를 지급한다고 밝힌 것과 달리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적다고 지적했다. 취득 신주 전체를 기준으로 배당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주주 지분에 해당하는 물량만 별도로 산정한 뒤 배당 수준을 책정했다는 이유에서다. 송 대표는 "기업이 합병하면서 현물배당을 결정한 사례는 사실상 없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합병을 앞두고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해 최대한 노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이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현물배당 등을 하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휴온스글로벌로서는 합병에 따른 과실을 주주들과 나누는 셈이기 때문이다.그는 현물배당 외에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지주사에서 추가 주주환원으로 자사주 소각도 검토했지만 자사주를 50억~100억원에 매입할 자금여력이 없었다"며 "지주사의 유동성을 고려하면 현물배당 외에 추가 대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주주들은 임시 주총에서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합산 의결권 3% 제한 방식이 확정돼 합병 철회가 힘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중복상장 등에 대한 최종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송 대표는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상법상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회사가 임의로 결정했다가 향후 당국의 가이드라인과 충돌할 경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금융감독원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최대한 빠르게 가이드라인을 밝힐 것을 요청했으며, 만약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더라도 임시 주총은 예정된 날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19일 오전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가 판교본사에서 블로터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주샛별 기자'LG생명과학-LG화학' 합병 성공사례 이을까실제로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주주들이 합병을 반대한 것은 'LG생명과학·LG화학' 사례가 대표적이다. 2002년 8월 설립된 LG생명과학은 국산 5호 신약 창출에 성공하면서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항생제 '팩티브'를 개발했다. 그러나 지주사는 LG생명과학의 지속적인 R&D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해 2017년 LG그룹 계열사인 LG화학과의 합병을 추진하며 주주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다행히 합병으로 새롭게 출범한 생명과학사업부는 LG화학의 적극적인 R&D 투자 및 지원을 받으며 급성장했다. 결과적으로 실적과 주가 모두 반등하면서 성공적인 합병사례로 평가된다. LG생명과학은 합병 이전인 2017년 기준 매출 5485억원, 영업이익 535억원을 기록했으나 2025년에는 매출 1조3454억원, 영업이익 1275억원을 달성했다. 주가는 합병 당시 5만6400원에서 18일 종가 기준 11만2500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송 대표는 "휴온스글로벌 주주들 가운데는 단기투자자도 있고 장기투자자도 있다"며 "그러나 경영자는 당장 오늘의 주가, 내일의 주가만 보고 경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지속성과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어렵더라도 결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주주들에게 우려를 산 부분은 인정하지만 단기주가에만 맞춰 의사결정을 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송 대표는 우회상장과 오너일가 승계 활용, 숨겨진 기술이전(LO) 계약 등 일각의 자극적인 주장들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특히 왜곡된 정보로 주주들의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번 합병이 부결될 경우 휴온스랩 경영은 더욱 어려워지고 휴온스가 추진하는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된다고 설명했다. 합병이 철회되면 일시적인 주가상승은 기대할 수 있으나 결국 그룹 전체의 가치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송 대표는 "소액주주들 외에 일부 플랫폼 등에서 주장하는 '합병 부결' 이유들이 정말 주주가치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합병 부결 자체가 목적인지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며 "만약 부결된다면 회사가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기업가치가 어떻게 훼손될지에 대해 관심이 있을까라는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휴온스·휴온스랩 간 시너지로 기업가치가 올라가면 지주사의 가치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며 "합병을 마친 후 연내 주가 측면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