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적 SI인가, 정당한 경영권 행사인가…파트론·올리브유니온 '진실....

송명근 올리브유니온 창업자 겸 전 대표이사 / 사진 = 올리브유니온코스닥 상장사이자 삼성전자 협력사인 파트론이 피투자 스타트업인 올리브유니온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자금을 정당한 절차 없이 공급대금으로 집행하고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략적 투자자(SI)이자 주요 공급자라는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피투자사의 자금과 기술 자산을 제한했다는 주장이다.반면 파트론은 지배기업으로서 올리브유니온의 누적 적자와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투자확약서(LOC)에 의한 정당한 경영권 행사라고 반박했다.창업자 해임 수순…파트론 측 CFO 입후보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유니온은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창업자인 송명근 전 대표이사 해임안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지배기업 파트론 측은 올리브유니온 창업자인 송 전 대표를 이사직에서 배제하는 동시에 사측의 대표이사 후보를 내세워 이사회를 재구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사 후보인 오기종 부사장은 파트론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핵심 임원이다. 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닌 신주필 씨 역시 파트론 B2C영업팀 출신으로 알려졌다.시리즈 투자 380억, 초월한 적자…경영권 개편올리브유니온은 2016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블루투스 스마트 보청기 기술력을 인정받아 누적 투자액이 380억원에 달한다. 시리즈A·B·C 라운드에서 일본 투자사인 리탈리코,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비욘드넥스트벤처스 등으로부터 145억원을 투자받았다.2022년 166억원 규모의 시리즈D 라운드에서는 비욘드넥스트벤처스의 후속(팔로우온) 투자와 함께 파트론이 투자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업무협력 라운드에서는 70억원을 추가 유치했다.파트론은 지난해 40억원을 추가 투입해 올리브유니온 지분을 4.8%에서 36.29%까지 늘렸다. 투자 목적은 '단순투자'였다. 삼성전자 도쿄지점 과장 출신으로 일본통인 김종구 파트론 회장이 올리브유니온의 제품과 기술력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올리브유니온은 지난해 일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하는 등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성장 국면에서 파트론 중심의 경영권 재편과 창업자 배제가 이뤄졌다는 것이 송 전 대표의 주장이다. 종합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파트론이 올리브유니온의 투자자이자 공급자 지위를 동시에 가지면서 이해상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실제 올리브유니온이 핵심 제품 올리브 맥스와 올리브 에어를 개발하고 파트론이 완제품을 설계·제조하는 구조가 형성됐다.송 전 대표에 따르면 파트론은 지난해 9월부터 생산과 공급가격, 발주, 자금 집행 등 경영 관여를 시작했다. 김종구 파트론 회장은 "올리브유니온 대표이사직을 보장하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지난달에는 송 전 대표 해임과 김 회장 선임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가 열렸다. 당시 송 전 대표는 법률적 절차와 준비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파트론 측의 통보 이후 이사회 개최와 대표이사 해임 결의가 이뤄졌다.송 전 대표는 신규 투자금의 집행을 이해상충의 폐해로 지적했다. 내부 자료에 따르면 올리브유니온이 지난해 말 프로텍벤처스로부터 유치한 자금 20억원 전액은 파트론에 완제품 공급과 거래 대금으로 집행했다.나아가 올리브유니온의 법인인감과 은행 OTP까지 파트론 측이 보관하고 자금을 통제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배기업이 공급업체의 지위를 겸하면서 가격과 조건을 조정했고 외부 투자금이 파트론의 대금 지급으로 소진됐다는 지적이다.제조 원가 책정을 둘러싼 의혹도 나온다. 내부 원가 분석 결과 제품의 원자재 원가(BOM)는 약 30달러였으나, 파트론이 완제품을 올리브유니온에 넘긴 최종 공급가는 약 120달러로 4배에 달했다.송 전 대표는 "지배기업이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지닌 만큼 단가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고 생산과 제품 공급도 의존했다"며 "이의를 제기하거나 지급을 보류하고 이사회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었지만 공급 중단 가능성과 운영 차질, 지배주주와의 관계 등을 감안하면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반면 파트론 관계자는 "회생 과정에서 양사가 체결한 LOC에 따라 일본 최대주주 마에자와의 대여금과 파트론의 매출채권을 상환하기로 합의했다"며 "올리브유니온의 자금 관리는 내부 승인 절차를 준수했고 전 대표의 결재까지 마쳤다"고 반박했다. 제품 원가 관련해서는 "제조와 관리, 품질, 재고비용, 운반비 등을 고려해 적정한 원가를 책정했다"며 "원가 인하는 재고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스타트업 고사 의혹 vs 파산 위기 구제구조적 적자가 지속되자 송 전 대표는 원가와 공급망 개선을 위해 중국 등에서 대체 공급처를 확보하려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성사되지 못했다. 파트론 측이 공급망 변화를 반대했고 직후 대표이사 해임을 예고했기 때문이다.경영권 재편 과정에서 파트론 측이 단행한 조치들은 자산 가치를 훼손했다는 의혹도 키웠다. 파트론은 올리브유니온의 핵심 자산인 특허와 지적재산권(IP)을 취하하거나 포기하도록 요구했고 의료기기 브랜드 가치와 직결된 한국·일본의 고객지원(CS) 조직과 대응 체계를 축소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반면 파트론은 "올리브유니온이 기획한 제품의 가성비가 낮아 중국 제품수입 판매를 진행했지만 전 대표가 과도한 발주를 통해 적자가 불어났다"며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물러나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트론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마에자와도 대표이사 해임을 승인했고 경영사항은 상법과 주주총회에 따라 검토됐다"며 "효용가치가 낮은 특허를 포기하고 CS체계를 축소한 것 또한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기 위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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