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앤인베, "10년만기·M&A 45% 제안 적중"…성장금융·농금원 석권

이앤인베스트먼트가 한국성장금융의 방산기술혁신펀드와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 정기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GP)로 잇달아 선정되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통상적인 펀드 만기와 상장시장(IPO) 중심 투자금 회수(엑시트) 구조를 180도 뒤집은 운용 전략을 출자자(LP)에게 역제안한 결과다.'딥테크 펀드' 10년 설정…'초기 2년' 쾌속 투자구글 제미나이(또는 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그래픽=국정근 기자성장금융 방산기술혁신펀드는 200억원을 앵커 출자받는다. 총 4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구상이다. 운용 전략은 '초기 집중 투자'와 '장기 밸류업'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앤인베는 자금이 장기적으로 묶이는 것을 꺼리는 LP 성향 탓에 GP들이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10년 만기' 펀드를 역으로 제안하는 승부수를 펼쳤다.배경에는 3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이 있다. 이 방안은 미성숙 딥테크 기업의 단기 상장 압박을 줄이고자 딥테크 펀드의 만기를 10년 이상으로 우대한다. 이앤인베는 이 방안에 발을 맞출 계획이다. 펀드 만기를 기존 7~8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대신 초기 2년 내 전체 자금의 70%를 소진한다. 이후 8년은 피투자 기업의 가치 제고(밸류업)에 집중한다.인적 운용 체계도 다듬었다. 사후관리를 위해 기술 경영과 법률적 지식이 풍부한 신호진 책임심사역이 맡는다. 핵심운용인력으로 투입할 이지연 책임심사역은 펀드 투자 소진을 마칠 때까지 타 신규 펀드의 핵심 인력으로 중복 등록할 수 없다. 펀드를 이끄는 박제우 대표도 기존에 운용했던 펀드 4개의 투자금을 전액 소진했다. 방산 딥테크 투자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미리 만들었다.딜 소싱 준비는 GP 선정 6개월 전부터 시작했다. 방산 타깃 기업 20여 곳의 경영진을 직접 접촉했다. 현재도 방산기술 콘테스트와 주요 기관설명회(IR)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6월 성장금융 방산 콘테스트에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네트워크를 넓힐 구상이다.투자 타깃도 전통 방산 기업(20%)에 한정하지 않았다. 우주·반도체·인공지능(AI)·로봇·드론·소재 등 '6대 전략 산업' 중 방산 진출을 희망하는 딥테크 기업들로 범위를 넓혔다. 주목적 투자 비율도 70%로 당초 기준인 60% 대비 10%p 높였다. 여기에 모회사 이지홀딩스로부터 80억원의 투자확약서(LOC)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IPO보다 M&A '방점'…모회사 뒤에서 돕는다구글 제미나이(또는 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그래픽=국정근 기자농금원 농식품펀드는 210억원으로 조성한다. 단순한 유통·1차 산업이 아닌 푸드테크·그린바이오 등 기술 기반 농업 딥테크 기업을 타깃한다. 동물 백신·마이크로바이옴, 종자 등 그린바이오 분야를 조준했다. 방산 펀드와 마찬가지로 선정 6개월 전부터 푸드테크 기업·지자체 15곳을 사전 접촉했다. 두 펀드 합산 35곳의 파이프라인을 이미 갖춘 상태다.엑시트 전략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설계했다. 이앤인베는 농식품 기업의 상장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IPO 비중을 25%로 낮췄다. 대신 M&A(45%)와 세컨더리 매각을 주요 엑시트 경로로 내세웠다. 단일한 회수 통로였던 IPO 엑시트 비중을 낮췄다. 대신 M&A로 회수 전선을 다변화한 것이다.M&A 엑시트 구상력은 모회사 이지홀딩스의 밸류체인에서 나온다. 이지홀딩스는 연결 기준 매출 4조3000억원, 상장사 7곳을 포함한 62개 계열사를 보유했다. 사료·축산·유통에 걸친 농식품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회사다. 모회사 인프라를 펀드 운용에 연결하기 위해 그룹 경영 총괄인 유선석 부회장이 핵심운용인력으로 합류했다.유 부회장은 과거 축산·유통 분야 M&A를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타깃 기업의 기술 상용화 가능성과 시장성을 실무 네트워크를 거쳐 사전 검증한다. 발굴 단계부터 계열사 영업망을 활용하고 필요하면 그룹 차원의 공동투자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투자자(SI)에 가까운 운용 방식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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