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인수 나선 부산 기자재사들…해양종합기업 박차

북극항로·‘마스가’ 기대감 발판부산 사하구 대선조선 다대조선소 전경. 대선조선 제공- 대선조선 영도 품은 한라IMS- 친환경 선박 개조 등 사업 확장- SB선보, 다대조선소 인수 추진부산 조선기자재 기업들이 잇따라 조선소 인수(국제신문 지난해 12월 29일 자 10면 등 보도)에 나서며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어 눈길을 끈다. 부산이 ‘북극항로 허브’로 떠오르고 한미 조선 협력을 위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조선기자재 기업의 사업 영역 확장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부산테크노파크(TP)는 최근 강서구 한라IMS 본사를 찾아 부산형 앵커기업의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라IMS 지석준 김영구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형균 TP 원장과 AX·특허·법률·회계·해양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 회의를 통해 한라IMS는 친환경 선박 개조, 글로벌 MRO, 해양 데이터 기반 서비스 등 신사업 영역에 진출해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라IMS는 선박용 레벨 계측기, 밸브 원격제어 시스템(VRCS), 선박 자동화 시스템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대선조선의 영도조선소를 인수하면서 스마트 MRO 및 친환경 선박 개조 등 고부가 해양 서비스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남 광양에 있는 선박수리사업장 등과의 시너지로 ‘글로벌 해양 종합 설루션 기업’으로 자리 매김하겠다는 것이 한라IMS의 목표다.특히 한라IMS는 최근 AX 개발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생산·품질·공정관리 분야에 투입했다. 스마트 선박 운영 플랫폼 구축 등 해양 AX 분야 투자도 확대한다. 적극적인 투자로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역대 매출 1316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AI 역량이 다소 떨어지는 지역 제조업계에서 한라IMS의 이러한 시도가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부산의 친환경 에너지 설루션 기업 SB선보 역시 최근 한라IMS가 매수한 영도조선소를 뺀 대선조선의 사하구 다대조선소 등 나머지 자산을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SB선보는 지난해 7월 선보공업 선보유니텍 선보하이텍 선보피스 등 조선기자재 관련 4개 법인이 통합하면서 탄생했다. 이번 인수가 성공하면 SB선보는 그간 쌓아온 기자재 제작 역량에 대선조선의 선박 건조 ·블록 제작 기술 및 인프라를 결합, MRO 진출 등 시너지를 낼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전문가들은 조선기자재 업계의 잇단 조선소 인수 추진에 대해 북극항로 개척과 마스가 프로젝트, 친환경 선박 확대 등 글로벌 흐름에 따른 사업 재편 움직임으로 본다. 또 조선기자재 업계는 선주나 조선소의 선택을 받아야 수주가 가능한 입장인 만큼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이 쉽지 않다. 이에 조선업이나 MRO 진출을 통해 선박 건조 및 수리 작업을 하는 동시에 자사의 제품이나 기술 납품, 선박 관리 설루션까지 사업 영역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역의 조선기자재업계 한 관계자는 “북극항로를 개척하면 초저온에서 장기간 운항하기 위한 선박 MRO가 필수적”이라며 “이러한 시장성을 읽은 지역 기업들이 발빠르게 사업 범위를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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