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위해 주가 누를 이유 없다"…KG그룹, 순이익 50% 주주환원...

곽재선 KG그룹 회장, 장남 곽정현 사장·6개 계열사 대표와 간담회 개최곽재선 KG그룹 회장은 6월9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T-아트홀에서 열린 'KG그룹 기업가치 정상화 및 미래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KG그룹][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그룹 상장사 저평가 논란과 편법 승계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향후 5년간 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내놨다. 일각에서 제기된 '주가 누르기' 의혹을 불식시키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다.KG그룹은 9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T-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밸류업 로드맵과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이날 행사에는 곽재선 회장과 장남 곽정현 KG그룹 사장을 비롯해 김재익 KG케미칼 대표, 박생근 KG에코솔루션 대표, 김성일 KG스틸 대표, 황기영 KG모빌리티 대표, 이선재 KG이니시스 대표, 유승용 KG파이낸셜 대표와 참여이사들이 참석했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해 그룹 차원 미래 전략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곽재선 "편법승계 의혹 억울"…6개 상장사 5년간 순이익 50% 주주환원곽 회장은 기업가치 정상화를 위한 해법으로 주주환원을 제시했다. KG그룹은 앞으로 5년간 상장 계열사 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이다. KG케미칼, KG에코솔루션, KG스틸, KG모빌리티(KGM), KG이니시스, KG파이낸셜 6개 상장사가 대상이다.곽 회장은 "KG그룹 상장사 주식은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됐다. 순이익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며 "KG모빌리티는 더 투자해야 하는 회사라 고민이 많았지만 주주 입장을 생각했을 때 5년이나 기다리라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주주환원 때문에 회사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KG그룹은 그동안 시장에서 주가 저평가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G그룹 상장사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KG케미칼 0.28, KG에코솔루션 0.14, KG스틸 0.24, KGM 0.39, KG이니시스 0.49, KG파이낸셜 0.39 등이다. PBR 1 미만이면 기업 청산 때 자산 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의미다.문제는 일각에서 오너 일가가 편법 승계를 위해 일부러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소액 주주들은 곽 회장 자택까지 찾아가 회장 퇴출을 주장했다.이날 곽 회장은 주가 수준이 낮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편법 승계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곽 회장은 "어떤 사람들은 제가 주가를 누르고 있고 상속을 위해 그런다고 이야기한다"며 "주가와 상속 문제를 연결하는 것은 41년간 사업해온 경영자로서 자존심을 떨어뜨리는 일로 정말 억울하기 짝이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주가를 올리면 연봉을 더 주겠다고 계열사 대표들에게 이야기한 적도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곽 회장은 장남 곽정현 사장을 지목하며 "아들을 위해 그렇게까지 희생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아들이 저한테 그렇게 잘하지도 않는데 그가 세금을 더 내든 덜 내든 관심 없다. 아들보다 저를 더 사랑하기 때문에 제 재산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고 말했다.◆6개 계열사 대표, 기업가치 높일 미래 성장전략 공개주가 저평가를 해소하고 미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이날 KG그룹 6개 계열사 대표는 직접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KG케미칼은 친환경 에너지 연료 밸류체인 내재화를 위해 향후 3년간 20만KL 규모 저장능력을 확보하는 탱크터미널 투자를 추진한다. 동남아 비료 시장 확대를 통해 2025~2030년 연평균 108% 성장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KG에코솔루션은 바이오 선박유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친환경 연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와 관련 울산공장 설비를 2~4배 증설할 예정이다. 2030년 매출 7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KG스틸은 철강업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다. 생산설비 합리화에 400억원을 투자하고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추진한다. KG모빌리티는 친환경차와 해외 사업 확대에 집중한다. 2030년까지 EV·HEV·PHEV 등 친환경 SUV 7종을 출시하고 연간 판매 20만대, 매출 10조원, 영업이익률 5%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KG이니시스는 일본 역직구, 외국환 거래, 디지털화폐를 미래 성장축으로 선정했다. 최근 6개월 동안 누적 9억달러 외환 거래를 달성했으며 향후 3년간 1000억달러 규모 거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KG모빌리언스에서 사명을 변경한 KG파이낸셜은 B2B 선정산 서비스를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 올해 7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고 2028년 취급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와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 취득도 추진할 계획이다.곽 회장은 "기업은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영되는지, 얼마나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는지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주주들과 성과를 공유하고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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