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모니터] 서울전자통신, 인수 열흘 만에 또 다시 손바뀜
![[유상증자 모니터] 서울전자통신, 인수 열흘 만에 또 다시 손바뀜](https://imgnews.pstatic.net/image/293/2026/06/10/0000086086_001_20260610160709008.jpg?type=w800)
전원부품 제조 기업 서울전자통신의 최대주주가 한 달여 만에 다시 바뀔 전망이다. 지난달 새 최대주주를 맞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3자배정 유상증자로 다른 투자자가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그림이다. 단기간에 지배구조 재편이 반복되면서 새 투자자의 역할과 자금 유입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150억 유증에 최대주주 재편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전자통신은 최근 1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737만8258주로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53.01%에 해당한다. 배정 대상자는 주식회사 트리니티하트로 납입이 완료되면 트리니티하트가 서울전자통신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이번 유상증자 이후 서울전자통신의 지배구조는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다시 재편될 예정이다. 신주가 발행되면 전체 발행주식수는 2129만6027주로 늘어나며 트리니티하트는 유상증자 후 34.6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현재 최대주주인 다온인터내셔널은 보유 주식 수가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지분율이 기존 14.9%에서 9.73%로 낮아져 최대주주 지위에서 물러난다.다온인터내셔널은 지난달 말 서울전자통신의 최대주주에 오른 법인이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원우 나이스홀딩스 사장 외 2인은 지난달 21일 보유 지분 41.86%를 다온인터내셔널과 에스이티제1·2호투자조합에 넘기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다온인터내셔널의 지분 인수 목적은 경영 참여였다.하지만 다온인터내셔널의 재무 규모는 서울전자통신 지분 인수대금과 비교하면 크지 않다. 다온인터내셔널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7900만원, 부채총계는 3억900만원, 자산총계는 3억8800만원이다. 동시에 매출액 6억8600만원, 당기순이익 4900만원을 기록해 서울전자통신 지분 인수대금인 39억원은 다온인터내셔널의 자산총계를 10배, 자본총계를 49배 웃도는 수치다.실제로 지분 인수자금은 자기자금 없이 전액 차입금으로 마련됐다. 다온인터내셔널은 인수자금 중 28억7000만원을 조달하기 위해 서울전자통신 보통주 207만3196주를 채권자인 크라토스에 담보로 제공했다. 담보권 전부가 실행될 경우 다온인터내셔널의 서울전자통신 보유 주식수와 지분율은 모두 0이 된다.이 같은 구조를 감안하면 다온인터내셔널이 서울전자통신의 인수자금과 향후 추가 지출까지 감당하기에 부담이 적지 않아 보인다. 인수대금이 다온인터내셔널의 자산과 매출 규모를 크게 웃도는 데다, 취득 지분 전량이 차입금 담보로 묶였기 때문이다. 다온인터내셔널이 최대주주에 오른 지 불과 보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트리니티하트가 대규모 유증으로 새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상황도 자금 여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본업 부진 속 운영자금 수요 확대서울전자통신은 전원부품 제조·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키오스크, 전자스마트라벨 등 ODM(주문자 개발생산) 제품을 함께 생산하고 있다. 국내 본사와 베트남, 말레이시아, 홍콩 등 해외 법인을 통해 전원사업과 ODM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과 단기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전체 150억원 가운데 124억원은 인건비와 재료비 투자에, 나머지 26억원은 단기차입금 상환에 투입된다. 상환 대상에는 에스투비네트워크에서 빌린 55억원 규모 단기차입금이 포함돼 있다.서울전자통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 지난해와 올해 1분기 거래처의 매출이 감소해 회사의 외형에도 영향을 받았다. /그래픽=이동현 기자유상증자 자금 대부분이 운영자금으로 배정된 배경에는 본업의 매출 감소와 적자 지속이 있다. 서울전자통신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37억원으로 전년 358억원보다 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2억원에서 16억원으로 축소됐지만 적자를 이어갔다. 당기순손실은 53억원으로 전년 27억원보다 손실 폭이 커졌다.올해 1분기에도 외형 축소와 손실이 이어졌다. 회사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6%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억원, 당기순손실은 5억원을 기록해 수익성 개선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 서울전자통신 관계자는 "올해 1분기도 거래처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회사 매출도 함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소송 관련 자산 양도도 있었다. 소송은 에이비프로바이오가 서울전자통신을 상대로 제기한 80억원 규모의 계약금 반환 등 항소심 사건이다. 회사는 지난 4일 에이비프로바이오와 소송 종결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보유 중이던 아이티엠반도체 보통주 42만9583주를 현물양도했다. 양도금액은 59억원으로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67.07%에 해당한다.서울전자통신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안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자금 조달은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이 목적"이라며 "앞서 에이비프로바이오와의 합의를 통해서도 소송가액을 그대로 지급하지 않게 된 만큼 재무 부담 완화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