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칩스앤미디어 대표 "실탄 700억 장전…연내 M&A 할 것"

반도체 IP 덩치 키우고 다변화미래 성장동력은 車 설계자산“질적·양적 성장을 위해 국내외 우량 기업을 인수·합병(M&A)할 계획입니다.”김상현 칩스앤미디어 대표(사진)는 12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르면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코스닥 상장사인 칩스앤미디어는 국내 반도체업계의 대표적인 설계자산(IP) 업체로 꼽힌다. 반도체 IP는 시스템 반도체(SoC)를 설계할 때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논리회로를 ‘레고 블록’처럼 만들어놓은 기술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의 연산 기능에 특화한 Arm이 대표적인 IP 업체다. 칩스앤미디어는 영상 처리 목적인 ‘비디오 코덱’ 분야에 경쟁력을 입증받고 있다.김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M&A를 위한 체력을 비축했다”고 강조했다. 회사가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은 700억원, 확보한 매출 채권은 100억원어치 이상이라고 했다. 또 “필요할 경우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방안도 열려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IP 업체는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M&A를 통해 덩치를 키우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야 한다”며 “이미 복수의 M&A 후보군 리스트를 작성해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김 대표는 GE 엔지니어 출신으로 한국통신하이텔 등 정보기술(IT) 기업을 거친 후 2005년 IP 사업부문장으로 칩스앤미디어에 합류했다. 2008년부터 16년째 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김 대표는 “현재까지 170개 이상의 글로벌 고객사에 IP를 공급했고, 지난해 기준 당사 IP가 적용된 시스템온칩(SoC) 출하량은 30억 개를 넘어섰다”며 “다양한 고객 기반과 제품 포트폴리오가 우리 회사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대표는 자동차용 IP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TV와 가전용 IP는 2~3년 후 로열티가 발생하지만, 제품 수명이 짧다. 이에 비해 자동차용 IP는 실제 적용까지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제품에 채택되면 10년 이상 안정적인 로열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안전성 검증에 긴 시간이 걸리는 대신 한 번 채택한 IP는 쉽게 교체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미·중 패권 전쟁으로 반사이익도 보고 있다고 했다. 주요 경쟁업체인 중국의 베리실리콘이 미국 정부의 견제를 받고 있어서다. 김 대표는 “중국도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칩스앤미디어는 2024년 중국 현지 반도체 기업과 합작사(JV)를 설립했다.올해 경영 목표로는 매출 10% 증가, 영업이익률 30% 달성을 제시했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는 올해 초 CES에서 공개한 AI 기반 화질 개선 기술 ‘AI ISP’를 꼽았다. 김 대표는 “출시 초기 단계인 만큼 고객사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5년 내 매출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칩스앤미디어는 주주, 임직원과 성과 공유도 적극적이다. 칩스앤미디어의 현금배당 성향은 2024년 20%에서 지난해 40.2%로 두 배로 뛰었다. 김 대표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25%는 임직원 인센티브로, 나머지의 25%는 주주 배당에 활용하고 있다”며 “올해도 이런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