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폭락은 기우…'HBM4·앤트로픽' 더 간다

<앵커>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두 기업은 HBM4 시장에서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메모리 업계 3위인 미국의 마이크론은 삼성과 SK에 이어 AI 기업 앤트로픽에 투자를 결정했습니다.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먼저,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잠시 시가총액 1위자리를 내줬는데, 반도체 업계에서 설왕설래가 있었다고요?<기자>삼성전자가 지난 22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잠시 뺏기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습니다.삼성은 이례적으로 자료를 내면서 우선주도 포함하는 것이 글로벌 기준에 맞다면서 아직 삼성이 1위라고 반박했습니다.23일 오전에는 반도체 업계 최초로 HBM4 매출이 10억 달러(약 1.5조 원)를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이 왜 이렇게까지 할까 의아해하고 있습니다.제가 취재해 본 SK하이닉스 관계자들은 시총 1위에 크게 목을 매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삼성은 약 9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고 조만간 세부 내용을 발표할 계획입니다.자사주 매입이 보통 주가에는 호재로 인식되는데 이번 매입은 주가부양 의도가 아니라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때문입니다.지난달 삼성 노사가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합의하면서 현재 보유한 자사주의 초과분을 대규모로 매입해야 합니다.영업이익의 10.5%를 반도체(DS) 부문에 지급해야하는데, DS 부문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올해 350조 원, 내년 500조 원, 2028년 500조 원 입니다.원천징수 40%를 제외하고 계산하면 성과급 규모는 올해 22조 원, 내년과 내후년은 31조5천억 원으로 3년간 85조 원 입니다.여기에 다른 사업부서와 성과조건부주식 규모도 약 20조 원으로 삼성이 현재 보유한 자사주 25조 원을 제외하고도 약 80~90조 원의 자사주 매입이 필요합니다.이 자사주는 3분의 1은 즉시 매도할 수 있지만 나머지 3분의 1씩은 1년, 2년 간 매도 제한 규정이 있어 증시에서 '락업' 효과도 기대됩니다.<앵커>어제(2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천안 HBM 생산라인을 둘러봤습니다. 삼성과 SK하이닉스가 HBM4 시장에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군요?<기자>그렇습니다. 어제 삼성은 HBM4 매출이 반도체 업계 사상 최초로 약 4개월만에 10억 달러(1.5조 원)를 넘었다고 밝혔습니다.삼성의 2분기 반도체(DS) 부문 매출이 100조 원으로 예상되는데, 그 중 1조5천억 원은 비중이 매우 낮습니다.그럼에도 이런 발표를 한 것은 그동안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크게 밀렸던 것을 HBM4에서는 역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HBM3E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사실상 독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삼성은 엔비디아 품질테스트를 1년 넘게 통과를 못 했고,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3E는 SK하이닉스가 70% 가량 점유했습니다.절치부심한 삼성은 HBM4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4나노 공정이 적용된 로직 다이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천안 HBM 공장을 방문해 패키지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엔비디아 GPU와 빅테크들의 주문형 반도체(ASIC) 개발이 늘면서 D램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요,지난해 HBM 시장점유율이 SK하이닉스 60%, 삼성전자 20%, 마이크론 20% 이었는데, 내년에는 삼성전자 40%, SK하이닉스 40%, 마이크론 20% 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앵커>내일 오전 회계연도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마이크론이 앤트로픽에 투자했습니다. AI 인프라 협력을 맺기로 했는데 삼성과 SK에 이어 메모리 3사가 모두 앤트로픽에 투자한 것은 어떻게 봐야합니까?<기자>마이크론이 지난 22일 앤트로픽의 시리즈H 투자라운드에 참여했습니다.그러면서 HBM과 D램, SSD 등 AI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삼성과 SK하이닉스도 지난달 말 앤트로픽 투자에 참여했는데 이로써 메모리 3사 모두 앤트로픽 투자자가 됐습니다.메모리 3사는 앤트로픽과 오픈AI 등 IPO를 앞두고 기업가치 1천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일부에서는 순환거래라고 지적하기도 합니다.지난해 엔비디아가 오픈AI에 투자했을때도 이런 지적이 나왔습니다.마이크론은 우리시간 내일(25일) 오전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앞두고 있습니다.항상 삼성과 SK하이닉스 실적보다 한 달 먼저 나오는만큼 메모리 풍향계로 불립니다.마이크론의 성장률과 장기공급계약(LTA) 등이 얼마나 되는지 지켜봐야합니다.삼성전자는 다음달 초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합니다.1분기에 매출 134조 원, 영업이익 57조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2분기는 매출 180조 원, 영업이익 90조 원 가량 예상됩니다.다만 1분기에 성과급 지급을 부채로 충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2분기에 성과급 지출이 반영되면 예상보다 낮은 이익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앵커>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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