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으로 삼전·SK하닉 산다”…‘빚투’에 2금융권도 풍선효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코스피의 활황세가 이어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보험·카드사 등 2금융권까지 확대됐다. 가계대출 규모가 1조원 이상 늘어나자, 금융당국이 은행·보험에 이어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소집할 예정이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올해 1월(+1조4000억원), 2월(+2조9000억원), 3월(+3조5000억원), 4월(+3조5000억원), 5월(+9조3000억원)까지 상승세를 그렸다. 이달에도 증가하는 등 상반기 내내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코스피가 9000선을 넘나들면서 빚투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에서 신용대출이 늘었고, 이런 흐름이 보험·카드사로 확대하고 있다.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이달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25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3조7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 7000억원, 보험 6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보험에서는 자신이 납부한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받는 보험계약대출이 빚투에 활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 손해보험사 5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과 생명보험사 3곳(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지난 4월 46조3203억원에서 지난달 46조8430억원으로 약 5000억원이 늘어난 데 이어, 이달에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이달 여전사 가계대출 증가액이 7000억원에 이르자, 금융위원회는 다음 주 관리 목표를 못 지킨 일부 카드사 등을 소집하기로 했다.인터넷은행·지방은행과 보험업권에 이어 금융당국의 세 번째 호출이다.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카드론 잔액이 43조2534억원으로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총량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자체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대출비교플랫폼 등에서 상품을 내리며 마케팅 활동도 줄였다. 하지만 카드론 잔액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데다, 은행권이 고액 연봉자 신용대출 한도를 줄인 데 따른 풍선효과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이에 다음 주 금융위 소집 후 카드사들이 카드론 한도를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보험업권도 지난 25일 금융위 소집 후 자체 관리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신용대출의 한도 축소나 신규 취급 제한, 보험계약대출 한도 축소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일부 보험사의 주담대는 이달 한도 소진으로 이미 막혔는데, 다음 달 공급 물량 축소나 취급 제한을 조치할 가능성이 있다. 비대면 대출 제한 방안도 거론된다.다만 보험계약대출은 이미 지난 4월 감독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한도가 한 차례 축소된 만큼, 추가 조정에는 부담이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보험계약대출은 해약환급금의 50∼85% 범위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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