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증시에 브레이크 풀린 ‘빚투’…43조 마통에 경고등 ‘번쩍’

5대 은행 마통 잔액 3년 8개월 만에 최대한도 소진율 44.8% 팬데믹 이후 최고[연합뉴스]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주식 투자를 위해 빚을 내는 ‘빚투’ 열기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고 앞다퉈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잔액이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은행권이 신규 신용대출을 조이고 있지만 기존에 개설된 한도대출까지 통제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43조3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월말 잔액과 비교하면 2022년 10월 말 43조6609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증가 속도도 빠르다. 5대 은행의 마통 잔액은 4월 말 39조6675억원에서 5월 말 41조5324억원으로 1조8650억원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25일까지 1조8039억원이 추가로 증가했다. 5월 증가폭은 2021년 4월 6조4388억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는데 이달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주간 기준으로는 증가세가 한동안 둔화되는 듯했다. 6월 첫째 주 8106억원 늘어난 뒤 둘째 주 4739억원, 셋째 주 1308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하지만 넷째 주 들어 다시 3886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주 코스피가 10% 가까이 급락했다가 5%대 반등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이자 단기 투자 자금 수요가 다시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마통을 포함한 개인 신용대출 잔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108조7272억원으로 2023년 6월 108조9289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증가폭은 2조2118억원으로 2021년 4월 6조8401억원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한도 소진율이다. 지난 25일 기준 5대 은행에 개설된 마통의 최대 한도 총합은 96조7469억원이다. 이 중 실제 사용된 금액은 43조3363억원으로 평균 소진율은 44.8%에 달했다. 열어둔 마통 한도의 절반 가까이가 이미 사용되고 있다는 뜻이다.은행별 소진율은 43.3~46.8% 수준이었다. 한 은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머지 4개 은행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가가 급등했던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신규 신용대출을 조이는 것과 별개로 기존 차주들이 이미 확보한 한도를 활용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은행 통계와 비교해도 최근 상승세는 가파르다. 한은이 지난 24일 발표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한도대출 소진율은 2024년 33~35% 수준에서 지난해 말 35.4%로 높아진 뒤 올해 1분기 36.0%까지 올랐다. 2분기 들어 신용대출 증가세가 더 커진 만큼 전체 소진율도 추가 상승했을 가능성이 크다.문제는 마통의 사용 증가가 단순한 대출 수요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도대출이 투자 자금으로 흘러들 경우 가계부채 부담과 자산시장 불안을 동시에 키울 수 있어서다.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자산 투자 증가에 따른 금융 불균형 누증 가능성과 금융여건 변화에 따른 취약부문 부실 확대 우려 등이 우리 금융시스템의 불안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