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 축제 달군 K-바이오…"韓, 혁신 원천 아시아의 중심"

[MT리포트]K바이오 반격의 시간④'바이오 USA' 행사장 물들인 국내사…美 다음 참가 규모 기록, 부스 꾸린 기업만 80여개첫 K-바이오 전용 세션 관심 속 네트워킹 행사 인파 몰려 '입장 위해 1시간 대기'"참가 규모에 어울리는 성과 필요…단순 기술이전 넘어 공동개발 파트너 지위 격상 기대"[편집자주] K-바이오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처음으로 총액 기준 20조원을 넘는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바이오에 대한 자본시장의 신뢰는 여전히 두텁지 못하다. 코스피지수가 9000을 넘었지만, 주요 바이오 기업의 주가는 뒷걸음질했다. 바이오는 유동성이 마르면 도약의 날개를 펼칠 수 없다. 다행히 최근 대규모 글로벌 기술이전과 신약 임상에서 기대할 만한 성과가 나왔다. 올 하반기 K-바이오의 반격을 위한 조건을 점검한다.2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이오 USA' 현장 내 한국관 전경. /사진=정기종 기자"우리는 한국이 임상·생산 중심에서 글로벌 혁신 바이오텍이 등장하는 국가로 진화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바이오산업 전반이 이제 아시아를 혁신의 원천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은 그 흐름의 중심에 있다."(조슈아 베를린 바이오센추리 총괄)K-바이오 반격의 불씨는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 USA 2026'에서도 감지됐다. 국내 행사를 방불케 한 한국 기업의 참가 규모만 봐도 국제 정세 변수 속 한층 격상된 국내 바이오 업계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관람객은 물론, 현장에서 만난 각 기업 관계자들 역시 이를 체감하며 올 하반기 바이오의 반등 기대감에 한층 힘을 실었다.이달 22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이오 USA' 행사장에서 국내 관계자들을 통해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한국 행사를 보는 듯 하다"다.실제 올해 행사에 부스를 꾸린 국내 기업만 80여개에 달했고, 참가 기업수는 130개를 훌쩍 넘었다. 행사 전시장 주요 동선인 '메인스트리트'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사들의 이름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었다. 굳이 한국관에 머물지 않아도 행사장 곳곳에서 익숙한 한국어가 들려왔다. 전세계 68개국에서 모여든 2만여명의 전체 참석자 가운데 국내 관계자만 1200명 이상이었다. 특히 국제 무대 경쟁자로 꼽히는 중국관 바로 옆에 배치된 한국관은 2배 이상 규모로 조성돼 차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바이오 USA' 행사 내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코리아 라이징' 세션에 참석한 연사들이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부쩍 커진 국내사 참가 규모와 함께 눈에 띈 것은 행사 구성이었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현주소와 성장 가능성을 논의하는 '코리아 라이징'(Korea Rising) 세션이 처음으로 마련되며 K-바이오의 달라진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국내사는 물론, 글로벌 제약사 핵심 인사들도 참석했고 현장에 마련된 120여석이 부족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행사에 참석한 스콧 드와이어 베링거인겔하임 사업개발 책임자는 "처음엔 우연이라 생각했지만 한국 기업과 계약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면서 '여기에 뭔가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우리가 찾는 것은 거의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자산인데, 한국은 이에 도전하는 대담함이 있다"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 부대행사인 '코리아 나이트'에 입장하기 위해 참석 희망자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부대 행사에서도 국내사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한국 바이오산업 관계자들의 네트워킹 행사인 '코리아 나이트' 현장은 입구부터 참석을 위한 긴 줄이 이어졌다. 사전 등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시간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만큼 관심이 쏠렸다. 전시회에 참석한 국내 관계자들 역시 한국기업을 향한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링 성과가 축적된 가운데 생물보안법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중국 견제 움직임에 따른 반사이익 수혜가 분명하게 감지됐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RNA 치료제 핵심 원료인 올리고핵산 분야 글로벌 3위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을 보유한 에스티팜의 최석우 전무는 현장에서 "중국 기업의 대안을 찾기 위한 신규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고, 실제로 20건 정도의 문의가 들어오면 4건 정도는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전히 과제도 남아있다는 제언도 뒤따랐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중국의 투자 속도와 대규모 기술이전 성과 등의 기세는 무서운 수준"이라며 "분명 올해 국내사들의 참가 규모는 의미있지만, 보다 진전된 임상 단계를 기반으로 한 성과 진전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국내사들이 지금까지 기술이전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중국처럼 로열티 기반 수익 모델과 공동개발 모델까지 고민해야 한다"며 "이는 기술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전환하기 위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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