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조달 난항 속 청산 가능성 커진 홈플러스… 인근 대형마트 반사.....

법원, 회생 폐지 의견 30일까지 제출 요청… MBK·메리츠, 2000억 조달 책임 공방영업 중단된 일부 매장 인근 이마트·롯데마트 등 매출 두 자릿수 신장… 온라인·편의점 분산도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2000억원의 자금 관련 실현 가능한 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청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업이 중단됐던 일부 홈플러스 매장 인근 대형마트들을 중심으로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하는 등 반사이익이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마트의 입지가 줄어든 가운데 온라인·편의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은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모습. /뉴스1 28일 법조·유통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홈플러스에 회생절차 폐지에 대한 의견을 오는 30일까지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2000억원의 추가 자금 조달 확보 방안을 실현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어야 하지만, 메리츠금융그룹과 MBK파트너스는 관련 논의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법원의 주문은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인 3일까지 실현 가능한 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절차를 폐지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만큼,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청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만약 홈플러스가 실현 가능한 자금 조달 계획 방안을 제출하지 못할 시 홈플러스는 파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현재 이 논의는 메리츠금융그룹과 MBK파트너스 간 책임 공방만 이어지고 있다. 애초 회생계획안엔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 산업은행과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각 1000억원을 조달하는 내용이 담겼지만, 산은과 메리츠 모두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사업부문을 NS홈쇼핑에 분리 매각한 뒤 2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는 나머지 1000억원은 MBK가 부담하라는 조건 등을 유지하고 있다. 1000억원은 에스크로 계좌에 넣어둔 만큼, 나머지 사안은 MBK가 책임지라는 것이다.홈플러스는 MBK가 신용과 자원을 모두 제공해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추가 1000억원 직접 지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를 알면서도 관련 제안을 한 메리츠를 향해 대출을 거부하기 위한 명분을 쌓으려는 시도라고 지적한다. 이에 메리츠도 지난 26일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들께 올리는 글’을 통해 지원 규모는 기존 입장대로 1000억원으로 제한한다는 입장을 전했다.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 수요가 이동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10일 홈플러스의 37개 점포가 영업이 중단된 이후 영업 중단 매장 인근의 이마트·롯데마트 점포의 매출이 늘어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0~31일 기준 창동·묵동점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이마트 기존점 전체 매출 신장률인 5.2%보다 2배가량 넘는 수치다.롯데마트도 서울 지역 내 홈플러스 폐점 매장 인근 점포의 매출이 전년 대비 9% 늘었다. 같은 기간 송파구의 한 롯데마트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24% 증가했다. 다만 대형마트 업황의 구조적 성장세가 여전히 제한적인 만큼, 홈플러스 폐점 효과가 온라인·편의점 등에 분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유통업체 매출을 보면 백화점(24.5%)과 편의점(5.9%), 온라인(8.8%)은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5.1%)와 SSM(-8%)은 감소했다.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최종 정리 방향에 따라 유통시장도 재편될 것으로 본다. 특히 홈플러스의 청산이나 추가 점포 정리가 현실화하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온라인 간 고객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한편 회생 절차 과정에서 2만명 수준이던 홈플러스 직영 직원은 1만5000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협력 업체 등을 포함하면 10만여명의 생계가 얽혀 있다는 게 홈플러스 노조 측의 설명이다. 홈플러스 납품 중소 협력사들의 미정산금은 평균 7억7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가 청산 절차를 밟을 경우 경제·사회적으로 미치는 여파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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