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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돋보기] 먼저 열린 MRO 시장, 美 군함 건조 전초전

유진투자증권블로터2026.06.24 00:00
[대미투자 돋보기] 먼저 열린 MRO 시장, 美 군함 건조 전초전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함정 건조 시장에 바로 진입하기에는 조달 규정, 보안 요건, 현지 생산 기반 등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이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먼저 열린 MRO 시장에서 미 해군과의 거래 이력과 품질 신뢰를 쌓고 있다.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조선을 포함한 호혜적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양국이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마스가 협력 첫 단계, MRO서 기회 모색마스가 프로젝트는 미국 조선업을 부활시키기 위해 한국이 제안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다. 미국은 뒤처진 상선·군함 건조 역량을 회복하기 위해 동맹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 그 첫 단계로 MRO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한미 협력이 중요한 이유는 미국 조선업의 병목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은 해군력 확대와 노후 함정 정비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자국 내 조선·정비 역량은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함정을 적기에 정비하지 못하면 전력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 조선소 활용을 확대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MRO는 단순 정비 사업을 넘어 미국 함정 시장 진입을 위한 전초전으로 평가된다. 미 해군 함정을 정비했다는 이력은 군수지원함, 보조함, 블록·기자재 공급을 넘어 함정 건조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레퍼런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사 입장에서는 MRO를 통해 기술력뿐 아니라 납기, 품질관리, 보안 대응, 공급망 관리 능력을 동시에 검증받는 셈이다.국내 조선사에는 기회지만 MRO 수주가 곧바로 함정 건조 수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 해군 함정 건조는 미국 내 생산 요건, 방산 보안, 조달 규정, 정치적 변수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따라서 양사가 확보한 MRO 실적을 기반으로 군함 건조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한화, 국내 첫 MRO 진입…필리조선소 역할 '부각'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미 해군 MRO 사업을 수주·수행한 회사다. 한화오션은 2024년 8월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정비를 수행하며 한국 조선사가 미 해군 MRO 사업을 맡은 첫 사례를 만들었다. 월리 쉬라는 4만톤급 건화물·탄약 보급함으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약 6개월간 정기 정비를 마치고 출항했다.해당 사업은 한화오션이 미 해군과 선박정비협약(MSRA)을 체결한 이후 따낸 첫 프로젝트다. 단순 기항 정비가 아니라 대규모 정기 정비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오션은 선체 및 기관 유지보수, 주요 장비 점검 및 교체,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전반적인 정비를 수행하며 미 해군이 요구하는 품질 기준과 납기 대응력을 입증했다.한화오션의 MRO 실적은 한화 필리조선소 전략과도 맞물린다. 한화오션은 미국 현지에 한화 필리조선소를 확보한 상태다. 거제사업장에서 미 해군 정비 역량을 검증하고 미국 현지 조선소를 통해 정비·건조 기반을 확대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미국 조선 재건의 핵심이 '미국 내 생산과 정비 역량 회복'에 있는 만큼 한화오션은 국내 기술력과 미국 현지 거점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추가 수주도 중요하다. 한화오션은 월리 쉬라 이후 2024년 11월 미 해군 7함대 소속 유류보급함 USNS 유콘 정기 정비 사업도 확보했다. 미 해군 MRO는 한 번의 정비 실적보다 누적 레퍼런스가 중요하다. 반복적으로 정비 품질과 납기를 입증해야 장기적으로 함정 건조와 군수지원함 사업까지 접근할 수 있다.울산 HD현대중공업 중형선사업부 인근 부두에서 미 해군 소속 ‘USNS 앨런 셰퍼드’함이 정기 정비를 마치고 출항하는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HD현대, 'HII 협력·미포 합병' 시너지 극대화HD현대중공업도 미 해군 MRO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 미 해군 7함대 소속 4만1000톤급 건화물·탄약 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선박은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안벽에서 정비를 받았다. HD현대중공업은 프로펠러 세척, 각종 탱크 정비, 선내 장비 점검 등을 수행했다.앨런 셰퍼드 MRO는 HD현대중공업이 마스가 구상 이후 확보한 첫 미 해군 MRO 계약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그동안 국내외 특수선과 함정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 해군 정비 시장에 들어섰다.HD현대중공업의 MRO 전략은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HII)와의 협력과도 연결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HII와 미 해군 차세대 함대 보조함 설계·건조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MRO 실적은 이 같은 협력의 신뢰 기반이 될 수 있다. 미 해군 보조함이나 군수지원함 사업에 참여하려면 건조 기술뿐 아니라 함정 운용 체계에 대한 이해와 정비 경험도 필요하다.HD현대중공업은 MRO 역량을 그룹 내 조선 재편과도 연결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합병한 HD현대미포의 도크와 안벽을 활용하면 글로벌 방산 시장 대응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앨런 셰퍼드 정비도 HD현대미포 인근 부두에서 진행됐다. 대형 함정 건조 역량을 갖춘 HD현대중공업과 중형선·수리 인프라를 보유한 HD현대미포의 결합은 향후 미 해군 보조함 MRO와 블록·기자재 공급 대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조선업·해군력 부활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 조선업에 투자하고 현지 조선소 및 공급망 구축, 미국인 고용을 통해 현지 건조하는 방향성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앞으로 어떠한 형태로든 조선 강국과 협력할 수밖에 없다는 상황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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