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내부통제에 생성형 AI 접목…책무구조도 운영 고도화

서울 중구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 제공=신한금융신한금융그룹이 내부통제 관리 체계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접목한다. 금융권의 AI 활용이 고객 상담, 업무 자동화, 신용평가 등 생산성 개선 영역을 넘어 경영진의 내부통제 책임 이행을 지원하는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신한금융은 오는 29일부터 그룹 공동 내부통제 플랫폼인 '신한 책무이행관리시스템(SCoRE)'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스코어 AI'를 정식 가동한다고 28일 밝혔다. 스코어는 Shinhan Controls & Responsibilities Evaluation의 약자로 책무구조도에 따른 임원별 내부통제 이행 현황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 임원별로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책임을 명확히 배분하는 제도다. 제도의 핵심은 책임을 문서로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임원이 맡은 책무를 실제로 어떻게 점검하고 조치했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데 있다. 신한금융이 스코어 AI를 구축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내부통제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점검 자료와 증빙, 외부 규제 변화를 AI로 분석해 임원의 판단과 후속 조치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다.스코어 AI는 임원별 책무 항목에 연결된 점검 결과와 증빙자료를 자동으로 확인한다. 소관부서의 점검 내역을 요약·분석해 이행 충실도를 평가하고 금융사고·제재·법령 개정 등 외부 이슈도 주기적으로 수집해 브리핑한다. 임원은 AI가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시사항을 등록하고 해당 내용은 다시 점검 항목에 반영된다. 내부통제 업무가 보고와 승인 절차에 머무르지 않고 이슈 탐지, 지시, 점검, 증빙 관리로 이어지는 구조다.이번 시스템은 그룹 공동 활용을 전제로 설계됐다. 신한금융은 스코어 AI를 자체 서버에 직접 구축해 보안성과 범용성을 확보했다. 책무구조도, 점검 내역, 내규 등 내부 데이터와 법령, 감독당국 공시, 뉴스 등 외부 데이터를 함께 분석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향후 그룹사별 업무 특성에 맞춘 AI 에이전트 확장도 가능한 구조다.신한금융은 2024년 9월 신한은행에 책무구조도를 도입한 이후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관리 체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스코어 AI는 그간 축적한 책무구조도 운영 경험을 AI 기반 시스템으로 고도화한 사례다. 신한금융은 관련 핵심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도 마쳤다.금융권에서 내부통제는 단순한 준법 관리 영역을 넘어 경영 리스크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대형 금융사고나 불완전판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소비자 피해뿐 아니라 경영진 제재, 평판 훼손, 사업 전략 차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책무구조도 도입 이후 금융회사 임원에게 요구되는 역할도 사후 보고보다 사전 예방과 지속적 관리에 가까워졌다. AI가 내부통제 관리 체계에 들어온다는 것은 임원의 책임 이행을 데이터 기반으로 남기고 확인하는 방식이 강화된다는 의미가 있다.AI가 내부통제 책임을 대신하는 구조는 아니다. 최종 판단과 조치 책임은 대표이사와 담당 임원에게 있다. 스코어 AI의 역할은 점검 자료를 정리하고 이상 징후나 외부 이슈를 제시해 내부통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데 있다. 시스템이 고도화될수록 임원이 어떤 정보를 보고받았고 어떤 조치를 지시했는지도 더 명확히 남게 된다. 내부통제의 책임 소재를 흐리는 것이 아니라 책임 이행 과정을 더 촘촘히 기록하는 장치가 되는 셈이다.신한금융은 정식 가동에 맞춰 임직원 교육을 진행하고 시스템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법무법인 태평양과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 규제 동향 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받아 스코어 AI의 외부 이슈 분석 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취임 이후 책무구조도의 충실한 운영과 AI·디지털 전환을 강조해왔다. 신한금융은 내부통제 부서에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우선 배치하고 그룹사의 내부통제 관련 비용을 핵심성과지표(KPI)상 특수요인으로 인정하는 제도도 마련했다.진 회장은 "내부통제는 금융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업계를 선도해 온 책무구조도 운영 경험에 AI 역량을 더해 더욱 책임 있고 정교한 내부통제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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