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한화오션 '단순투자→일반투자' 적극 배당 요구할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 제공=한화오션국민연금공단이 한화오션 주식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은 아니지만 배당 정책, 지배구조, 자본배분 방향 등에 대해 기존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한 것이다.한화오션은 이달 23일 국민연금이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보유목적을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국민연금기금 보유분을 포함해 한화오션 지분 6.66%(2041만3224주)를 보유하고 있다.자본시장법 시행령 제154조에 따르면 상장사 주식의 5% 이상을 보유할 경우 보유 현황과 목적을 공시해야 한다. 보유 목적은 △경영참여 △일반투자 △단순투자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단순투자는 주식 등의 수와 관계없이 법률에 따라 보장되는 권리만을 행사하는 경우다.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은 아니지만 단순 의결권 행사보다 넓은 범위의 주주활동이 가능하다. 배당 정책에 대한 의견 제시, 지배구조 개선 요구, 정관 변경 관련 제안 등이 대표적이다.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 누적된 재무부담으로 2014년 결산 배당을 마지막으로 10년 이상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조선업 불황기 동안 대규모 손실과 재무구조 악화가 이어졌고 한화그룹 편입 이후에도 배당보다는 재무 안정화와 사업 정상화가 우선 과제로 꼽혔다.다만 최근 한화그룹 편입 이후 실적 정상화가 진행되고 조선업 업황도 개선되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12조7835억원, 영업이익 1조167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18.6%, 380.9%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3조2099억원, 영업이익 4411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국민연금이 이번 투자 목적을 변경하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요구할지 관심이 쏠린다. 배당 자체를 즉각 요구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주환원 정책과 배당 재개 시점, 회사가 어떤 기준으로 투자와 환원을 배분할지 설명을 요구하는 등 배당 예측 가능성을 요구할 수 있다.한화오션도 투자와 주주환원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 호황이 이어질수록 투자 필요성도 함께 커진다. 고부가 선박 건조 역량을 높이고 특수선·방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생산능력과 기술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중장기 성장 투자를 줄이고 배당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특히 조선업 특성상 대규모 수주잔고가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생산설비와 인력 확보, 친환경 선박 대응, 특수선 경쟁력 강화 등 투자 수요도 크다. 한화오션 입장에서는 배당을 재개하기 전에 안정적인 이익 체력과 현금흐름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한화오션은 지난달 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최근 2개 사업연도 연속 흑자를 달성해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를 점진적으로 개선해 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당사는 재무 안정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중장기적으로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