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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차가 'RAI' 분리 검토하는 이유

현대차블로터2026.06.24 00:00
상장 앞둔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차가 'RAI' 분리 검토하는 이유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BD)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AI 연구조직인 '로보틱스 앤 AI 인스티튜트(RAI)'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지배력을 높이되 장기 연구 성격이 강한 RAI는 소프트뱅크에 넘기는 구조다. IPO 과정에서 투자자 설득력을 높이고 수익성 개선 경로를 명확히 하기 위한 전략적 구조 재편으로 풀이된다.장기 연구비 부담 덜어 IPO 설득력 높인다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잔여 지분 9.65%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동시에 RAI를 소프트뱅크에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거래가 성사되면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배권을 확보하고, 소프트뱅크는 RAI를 통해 AI·로봇 연구 자산을 가져가게 된다.RAI는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2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설립한 AI·로보틱스 연구조직이다. 로봇의 인지·판단·학습·운동 능력 등 인공지능과 로보틱스의 기초 기술을 연구한다. 출범 당시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억달러 이상을 초기 투자하기로 했다.이 같은 구조 재편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IPO 준비와 맞닿아 있다. 상장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로봇 기술의 잠재력뿐 아니라 매출 발생 가능성, 수익성 개선 시점, 현금 소진 속도, 현대차그룹과의 사업 시너지 등을 함께 본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IPO 시장에서 설득력을 확보하려면 장기 기술 비전뿐 아니라 상용화와 손익 개선 가능성을 제시해야 한다.이 지점에서 RAI는 양면적인 성격을 가진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장기 연구 자산이지만 IPO 관점에서는 매출 기여 시점이 불확실한 조직이기도 하다. 연구 인력과 운영비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반면 해당 연구가 언제 어떤 제품 매출로 이어질지는 명확하게 제시하기 어렵다.RAI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연결 실적에 남아 있을 경우 연구개발비 부담은 상장 과정에서 투자자 질문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로봇 기업은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흑자 전환을 입증하기 어렵다. 이 상황에서 RAI까지 포함되면 손실 구조와 비용 부담이 한층 부각된다.RAI를 분리하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 스토리는 단순해진다. 현대차그룹 생산 현장 적용, 물류·제조 자동화,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그룹 내부 수요 등 비교적 설명 가능한 사업 영역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장기 연구비 부담을 덜어내면 수익성 개선 경로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RAI 분리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이런 IPO 최적화 논리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봇 기술의 장기 비전은 유지하되 손익계산서상 부담이 될 수 있는 기초 연구 기능은 별도로 떼어내는 방식이다.'연구개발→상용화' 무게중심 이동현대차그룹의 최근 로봇 전략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업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제조 현장에 투입하고 그룹 계열사의 생산·부품·물류 역량과 결합해 로봇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해 왔다. 올 초에는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밀란 코바치를 자문역으로 영입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외이사 후보로 올리는 방안도 밝혔다.올해 2월 로버트 플레이터 CEO가 물러난 것도 같은 흐름에서 해석된다. 플레이터 체제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연구개발 역량을 축적했지만, 상용화와 수익성 확보는 과제로 남아 있었다. CEO 교체,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 인수, RAI 매각 검토 등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상장 가능한 로봇 사업회사로 재정비하려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소프트뱅크엔 RAI가 '전략적 반대급부'소프트뱅크 입장에서도 RAI는 거래의 경제성을 보완하는 자산이 된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잔여 지분 9.65%의 매각 대금은 3억2500만달러(약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향후 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가능성을 감안하면 현금 대가만으로는 소프트뱅크가 상장 차익을 조기에 포기하는 구조로 비칠 수 있다. 이때 RAI가 반대급부로 붙으면 거래 성격은 달라진다. RAI는 출범 당시 4억달러 이상 초기 투자가 예정된 AI·로보틱스 연구조직이다. 로봇의 인지, 판단, 학습, 운동 능력 등 피지컬 AI의 기반 기술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부속 연구소가 아니라 장기 기술 자산에 가깝다. 소프트뱅크가 보스턴다이내믹스 소수 지분을 넘기는 대신 RAI를 확보한다면 현금 대가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전략적 교환 구조가 만들어진다.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현대차그룹이 경영권을 쥔 회사의 소수 지분이다. 경영 영향력은 제한적이고 IPO 전까지 유동성도 낮다. 반면 RAI는 소프트뱅크가 직접 보유하고 운용할 수 있는 연구 플랫폼이다. 소프트뱅크가 최근 AI, 반도체, 로봇, 데이터센터 등 장기 기술 인프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RAI는 AI·로봇 전략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평가될 수 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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