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도박판’?…바이낸스에 ‘코스피 150배·삼전닉스 50배’ 레버...

바이낸스 로고. 로이터연합뉴스최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코스피 150배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돼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상품은 아니어서 국내에 직접적 영향을 주진 않지만 야간과 휴일에 가격이 급변하면 다음날 국내 증시에 변동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 거래소여서 투자자 보호 장치도 별도로 없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바이낸스는 지난 22일 미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코루(KORU)’에 최대 20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선물 파생상품 ‘KORUUSDT’를 거래 지원(상장)하기 시작했다.코루는 코스피 일일 수익률을 3배(3X)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3배 레버리지가 가능한 코루에 추가로 50배 레버리지를 걸면 결과적으로 자신의 원금보다 최대 150배 많은 베팅을 할 수 있는 셈이다.KORUUSDT는 코스피가 1%만 상승해도 최대 150%의 이익을 거둘 수 있지만, 반대로 조금만 하락해도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는 상품이다.출시 직후 5일간 1조원 넘는 자금도 몰렸다. 글로벌 차트 분석 플랫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KORUUSDT 거래량은 거래지원이 시작된 22일부터 26일까지 7억5440만달러(약 1조1586억원)로 집계됐다.앞서 지난 2일 바이낸스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에 각 20배씩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는 ‘SAMSUNGUSDT’, ‘SKHYNIXUSDT’, ‘HYUNDAIUSDT’를 일제히 상장다. 이후 투자자 반응이 뜨거워지자 ‘코스피 150배 상품’을 선보인 것이다.바이낸스는 현재 SAMSUNGUSDT와 SKHYNIXUSDT도 최대 레버리지 배수를 50배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SKHYNIXUSDT의 누적 거래액은 지난 2∼26일 64억2130만달러(약 9조8618억원)에 달해 10조원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HYUNDAIUSDT은 4억7358만달러(약 7273억원), , SAMSUNGUSDT도 5283만달러(약 811억원)어치 거래됐다.이 상품들은 모두 특별한 투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원화 입출금 계좌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업비트, 빗썸 같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원화로 테더(USDT)를 구매한 뒤 이를 무국적 거래소인 바이낸스로 보내 거래할 수 있다.다른 해외 거래소에도 비슷한 고레버리지 파생상품이 다수 존재한다.국내 증시에서 레버리지 2배 상품에 투자하려면 사전 교육 이수와 기본 예탁금 예치가 의무이지만 바이낸스에는 그런 보호 장치가 없다. 해외 거래소이기 때문에 금융사고가 발생해도 국내법으로 투자자를 보호할 수단이 없다.일각에선 이같은 고변동성 파생상품이 실물 주식의 가격을 요동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이른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자문위원인 황석진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28일 “휴일 없이 24시간 돌아가는 가상자산거래소의 특성상, 야간·휴일에 가격이 상당히 급변할 경우 다음 거래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단기적인 심리나 수급 노이즈(잡음)를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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