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사각지대’ 잡았다…비전 펄스로 칸 광고제 수상

통학버스 안전 캠페인으로 칸 라이언즈 동상UWB 전파 활용해 장애물 너머 객체 위치 파악스쿨버스·산업현장으로 실증 확대ⓒ현대자동차[데일리안 = 편은지 기자] 현대차·기아의 첨단 센싱 기술이 세계 광고제에서 기술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단순한 브랜드 캠페인이 아니라 어린이 통학길 안전이라는 생활 속 문제를 실제 기술로 풀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현대차·기아는 세계적 국제 광고제인 ‘칸 라이언즈’에서 ‘비전 펄스 캠페인’으로 기술 디자인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칸 라이언즈는 1954년부터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광고업계 대표 행사로, 올해 73회째를 맞아 92개국에서 출품된 2만개 이상의 작품이 경쟁했다.수상작인 비전 펄스 캠페인은 현대차·기아가 유치원 통학버스에 첨단 센싱 기술을 시범 적용해 어린이 통학 안전을 지키는 과정을 담은 영상 콘텐츠다. 차량 주변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기술로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려 사고를 예방한다는 구상이다.비전 펄스는 UWB, 초광대역 전파를 활용해 차량 주변 객체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파악하는 주행 안전 기술이다. 차량에 장착된 UWB 모듈과 다른 차량, 오토바이, 자전거, 보행자 등이 지닌 UWB 모듈이 신호를 주고받는 시간을 측정해 위치를 계산한다. 충돌 가능성이 감지되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방식이다.특히 UWB는 전파 간섭이 적고 장애물을 통과하거나 돌아가는 성능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다. 비전 펄스는 장애물이 많은 도심 교차로에서도 반경 약 100m 범위 안에 있는 객체의 위치를 10cm 오차 범위 내로 파악할 수 있다. 카메라나 레이더가 직접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까지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학버스와 같은 안전 민감도가 높은 차량에 적합하다.비전 펄스 작동 그래픽 ⓒ현대자동차기술 적용 방식도 확장성을 고려했다. 별도의 UWB 모듈을 차량에 설치할 수 있지만, ‘디지털 키 2’가 적용된 차량은 이미 관련 모듈을 탑재하고 있어 추가 장치 없이 기술 활용이 가능할 수 있다. 칸 라이언즈 심사위원단은 기존 디지털 키 생태계와 연계해 비용 효율성과 확장 가능성을 확보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캠페인에서는 아이들이 UWB 모듈을 자연스럽게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수호신 캐릭터 모양의 키링 형태로 제작했다.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가방에 걸고 다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수면 무드등 기능을 더해 자기 전 불을 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충전하도록 설계했다. 기술을 단순 장치가 아니라 아이들의 생활 패턴에 녹여낸 점이 광고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첨단 기술에 창의성을 더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심이 연이은 국제 광고제 수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대차·기아의 기술은 항상 인류의 더 나은 삶을 향하고 있다는 점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비전 펄스 캠페인은 칸 라이언즈에 앞서 지난 4월 원쇼와 스파이크아시아에서도 각각 본상 2개와 동상을 받은 바 있다. 글로벌 광고제에서 연이어 수상하면서 현대차·기아는 기술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도 얻게 됐다.현대차·기아는 비전 펄스를 실제 현장에도 적용하고 있다. 2025년부터 경기 화성시 기아 PBV 컨버전센터 생산라인에 이 기술을 적용해 지게차와 작업자 간 충돌을 막는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도 지난해 10월 부산항만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부산항 터미널과 배후단지에서 산업 모빌리티와 작업자 간 충돌사고 예방 기술을 검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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