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주주환원 뒤 자본효율 과제

서울 여의도 현대차증권 본사. /사진 제공=현대차증권현대차증권의 과제는 배당 확대가 아니라 주주환원 이후의 자본효율 관리에 있다. 배당은 기업가치 제고 흐름에서 자연스러운 주주환원 수단이다. 다만 증권사는 위험자산을 안고 이익을 내는 업종인 만큼 주주환원 이후에도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위험익스포저 관리를 함께 증명해야 한다. 현대차증권은 1분기 이익을 냈지만 자본은 줄었고 부동산금융 부담도 남아 있다.28일 현대차증권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25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282억원보다 늘었다. 그러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1조4321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조4254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익을 냈음에도 자본이 줄어든 것은 연차배당과 기타포괄손실이 자본 증가분을 흡수한 결과다.자본 감소 자체를 부정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현대차증권은 1분기 자본변동표에 연차배당 228억7800만원을 반영했다. 최근 자본시장에서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이 밸류업 수단으로 강조돼 왔다. 따라서 쟁점은 배당을 했다는 사실이 아니다. 배당 이후 남은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위험자산 부담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현대차증권의 자본효율 지표는 개선됐다. 1분기 ROE는 7.1%로 전년 동기 6.0%보다 높아졌다.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도 149.7%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국내 증시 거래량 증가로 투자중개 수익이 늘었고 기업금융(IB) 부문도 회복됐다. 주주환원을 뒷받침할 이익 체력은 일정 부분 확인된 셈이다.다만 자본효율 개선이 계속되려면 위험익스포저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현대차증권의 1분기 말 위험익스포저는 2조3837억원이다. 자기자본의 167.2% 수준이다. 우발부채는 7149억원으로 자기자본의 50.2%다. 이익이 늘어도 위험자산 부담이 크면 자본효율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부동산금융은 자본효율의 핵심 변수다. 현대차증권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의 87%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은 53%다. 부동산PF 중 중·후순위 비중도 60%에 달한다. 같은 부동산금융이라도 회수 순위와 담보가치에 따라 자본 부담은 달라질 수 있다.자산건전성 지표도 관리 필요성을 키운다. 요주의이하자산은 지난해 말 2982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976억원으로 늘었다. 순요주의이하자산의 자기자본 대비 비율도 13.5%에서 20.3%로 상승했다. 브릿지론과 고정이하 본PF는 충당금 설정과 상각으로 줄였지만 분양률이 낮은 지방·비아파트 사업장이 남아 있는 점은 부담이다. 부동산금융 회수 속도가 늦어지면 ROE 개선도 흔들릴 수 있다.회사도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부동산시장 침체 이후 발생한 부실사업장에 대해서는 매입확약 이행과 충당금 적립으로 대응해 왔다. 잔여 매입확약 자산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유동성 및 순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단기차입은 별도로 봐야 한다. 현대차증권의 1분기 말 1개월 이내 만기 차입부채는 5조6564억원이다. 수치상 단기 만기 비중은 높다. 그러나 이 가운데 고객자산관리계좌(CMA) 운용을 위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가 4조1600억원 수준이다. 일반 차입금의 차환 부담과는 성격이 다르다. 회사는 RP매도와 매도증권 관련 차입부채를 국채와 AA 이상 담보증권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결국 현대차증권의 밸류업 과제는 배당 확대 이후 자본효율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맞춰진다. 주주환원은 시장이 요구하는 방향이지만 증권사는 손실흡수능력과 위험자산 관리도 함께 보여줘야 한다. 현대차증권이 부동산금융 회수력을 높이고 위험익스포저 부담을 낮춘다면 주주환원과 ROE 개선을 동시에 이어갈 여지가 커진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배당 확대는 밸류업 흐름에서 자연스러운 주주환원 수단"이라며 "다만 증권사는 위험익스포저가 자본효율에 미치는 영향이 커 주주환원 이후 ROE와 리스크 관리의 균형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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