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 좌절' 월드컵 특수도 끝났다…'매출 4배' 유통업계 기대감도 ...

거리응원 특수 맞이한 편의점. [사진 연합뉴스][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이 무산되면서, 모처럼 ‘월드컵 특수’를 누리던 유통·식품업계의 기대감도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다. 대회 초반의 부정적 여론을 딛고 반전된 응원 열기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던 시점이었기에, 너무 일찍 끝나버린 대형 호재에 업계는 짙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28일 유통 및 축구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조별예선 K조 경기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고 조 3위(승점 4점)로 올라서면서, 한국은 조 3위 국가 중 상위 8개국에 주어지는 32강 티켓 경쟁에서 9위로 밀려나 최종 탈락했다.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29일 결산 기자회견 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대표팀의 탈락 소식에 가장 아쉬움을 삼키는 곳은 편의점과 치킨 프랜차이즈, 주류 업계다. 이번 월드컵은 평일 오전 시간대 경기 편성 및 고물가 여파로 당초 흥행 우려가 컸으나, 대표팀이 첫 경기인 체코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신세계백화점이 신세계스퀘어에서 생중계를 진행하는 등 업계의 마케팅 경쟁도 뜨거웠다.특히 거리 응원이 펼쳐진 광화문 광장 인근 상권은 직전 조별리그 3차전(25일) 당시 역대급 매출 폭발을 기록하기도 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광화문 인근 점포들의 주요 품목 매출이 일주일 전 대비 2~4배 가까이 급증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 얼음(310.2%), 생수(307.8%), 이온음료(266.8%) 매출이 세 배 이상 뛰었고, 삼각김밥(122.8%) 등 간편식과 맥주(105.1%)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응원 필수품인 돗자리(212.4%)와 보조배터리(100.8%) 역시 불을 뿜었다.작전 지시하는 홍명보 감독. [사진 연합뉴스]이 같은 ‘집관(집에서 관람)’과 ‘사무실 응원’ 수요 덕에 BBQ, bhc, 교촌치킨 등 주요 치킨 브랜드들은 이른 아침부터 매장 문을 열고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쏠쏠한 재미를 봤다. 배달 플랫폼과 패션 업계의 유니폼 판매 역시 활기를 띠었다.그러나 대표팀의 조기 탈락으로 인해 축제의 막이 너무 일찍 내리게 됐다. 특히 국가대표팀 공식 파트너로서 대규모 참여형 이벤트와 응원 공간을 운영해 온 오비맥주 카스를 비롯해, 32강 이후의 본격적인 마케팅 패키지를 준비하던 기업들은 행사 규모를 축소하거나 전면 수정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유통가 관계자들은 “한국의 32강 진출이 무산돼 특수 효과가 단기에 끝난 점은 매우 아쉽다”면서도 “월드컵 본선 일정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축구 팬들이 집관하며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치킨, 맥주 등 기존 할인 행사를 내실 있게 운영하며 남은 기간 새로운 마케팅 돌파구를 찾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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