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스 다음은 GPT-5.6…‘AI 보안 소외’ 또 반복되나

앤트로픽 미토스5 제한 미국 기관만 해제오픈AI 새 모델도 ‘정부 명단’ 우선 제공“AI 보안 주권 위해 자립·국가연대 시급”미리캔버스가 그린 일러스트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 ‘미토스5’의 빗장을 자국 기관에만 다시 열었다. 같은 날 오픈AI도 새 모델을 미 정부가 지정한 기관에만 우선 풀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AI 전략자산화’가 심화되면서 모델이 한 세대 진화할 때마다 한국의 AI 보안 소외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27일 앤트로픽과 외신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미국 내 특정 기업·기관만 미토스5를 사용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지난 12일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미토스5와 일반용 모델 ‘페이블5’의 접근을 전면 차단한 지 약 2주 만의 부분 해제다.앤트로픽은 “정부가 가장 강력한 사이버보안 모델인 미토스5를 핵심 인프라를 운영·방어하는 미국 기관들에 재배포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블룸버그 등 외신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앤트로픽에 “신뢰할 수 있는 특정 파트너들이 미토스5에 접근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승인 대상은 100여곳으로 알려졌지만, 페이블5 해제는 아직 협의 중이다.한국은 또다시 명단 바깥에 놓이게 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앞서 앤트로픽의 보안협력 프로그램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 정부의 수출 통제로 인해 접근이 막혔다. 이번 해제가 미국 기관에 국한되면서 한국 기업의 접근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오픈AI가 새 모델 ‘GPT-5.6’을 일부 기관에만 먼저 공개한 점은 이번 통제가 일회성이 아님을 보여준다. 오픈AI는 “정부의 요청에 따라 보다 광범위한 배포에 앞서 소수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사전 공개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향후 사이버 공격과 방어 능력이 강력해진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통제도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통상법상 사이버보안 기술이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AI가 동맹을 압박하는 ‘전략 카드’로 쓰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한 보안 전문가는 “미토스의 다음 버전이 나오면 정보기술(IT)을 넘어 운영기술(OT), 나아가 무기체계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그때도 한국이 접근하지 못하면 국가 안보급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결국 ‘AI 자립’이 불가피한 구조라고 짚었다. 개발에 들어가는 천문학적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정부가 직접 독자 보안모델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토스급의 60~70% 성능만 확보해도 대체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중국의 오픈소스 모델도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AI 모델 ‘GLM-5.2’가 앤트로픽 첨단 모델에 필적하면서도 사용료가 6분의 1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기업들의 모델을 모방했다는 주장과 ‘백도어’ 등 안보 문제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지만, 국내 독자 모델 대비 월등한 성능은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미국 중심의 AI 보안 체계에서 밀린 다른 나라와의 연대도 또 다른 해법으로 꼽힌다.이상근 고려대 교수는 “한국처럼 AI 풀스택과 파운데이션 모델, 공공 적용 경험, AI 기본법 같은 거버넌스를 모두 갖춘 나라는 많지 않다”며 “이 같은 능력에 캐나다 등 여러 나라가 협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이어 “미국에만 의존하지 않고 비슷한 처지의 국가들과 보안 정보를 공유하는 국제 연대에 합류하는 것이 선택지를 넓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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