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호남 넘어 충청·영남 투자…최대 1000조 청사진 나온다

호남 반도체·충청 디스플레이·배터리·영남 AI 제조·인천 바이오까지3대 메가 프로젝트' 맞춰 전국 생산거점 재편…지역균형발전 힘 싣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환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3.20 ⓒ 뉴스1 포토공용 기자(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삼성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넘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와 함께 전국 단위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는 1000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순 반도체 투자를 넘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구상인 '5극 3특(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시도)'과 '3대 메가 프로젝트'에 힘을 싣는 성격이라는 분석이다.28일 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29일 열리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중장기 투자 청사진을 제시한다. 투자 계획에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충청권 첨단 소재·부품 산업 육성, 영남권 제조 경쟁력 강화, 인천 바이오 투자 확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우선 호남에 전·후공정을 아우르는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1기당 약 60조 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공장이 최대 5기까지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단순 계산해도 30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다.투자는 호남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충청권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인 아산·천안캠퍼스를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SDI는 차세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 시장 성장에 맞춰 천안사업장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전기 역시 세종사업장의 반도체 기판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충청권 투자 비전을 직접 발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영남권에서는 삼성전자가 구미사업장의 AI 기반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은 MLCC와 반도체 기판 생산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울산사업장도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설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분야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업계는 이번 투자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향후 5~6년간 수백조 원, 10년 기준으로는 1000조 원을 웃도는 국내 최대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번 계획은 최근 관심이 집중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시작으로 충청·영남·수도권까지 투자 축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정 지역에 한정된 프로젝트가 아니라 삼성전자와 주요 계열사들이 전국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미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과 보조를 맞추며 균형발전과 제조 경쟁력 강화 두 가지를 모두 챙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배터리·전자부품·바이오를 아우르는 계열사별 투자까지 포함하면 국내 제조업 투자 가운데 전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AI 시대를 겨냥한 생산기지 재편과 국가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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