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3000명 연차·오프 …카카오 사측 “안정적 서비스 최선”

29일 조합원 연차·오프 강행예정10일 첫 파업 이어 2차 단체행동“집회·입장 없어…향후 계획 논의”경기 판교 카카오 아지트 앞에서 지난 10일 카카오 노조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성과급 보상 체계를 둘러싼 카카오 노사 교섭이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카카오 노동조합이 29일 ‘로그아웃 데이’를 예정대로 강행한다. 지난 10일 창사 이래 첫 부분파업에 이은 2차 단체행동이다. 최대 3000명 안팎이 하루 동안 연차·오프 등으로 일손을 놓는 것이어서 서비스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28일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진행 중이지만 합의 가능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며 로그아웃 데이를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로그아웃 데이는 조합원들이 전일 연차 또는 전일 오프를 사용해 하루 동안 업무를 멈추고, 사내 업무 시스템에서도 로그아웃하는 방식의 쟁의행위다.참여 대상은 1차 파업과 같은 카카오 본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조합원이다. 노조는 앞서 첫 파업 집회에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로그아웃 데이’를 예고한 바 있다.본사 조합원은 카카오그룹 전체 조합원(약 5000명)의 절반인 2500명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 본사 직원이 3922명인 점을 고려하면, 모든 조합원이 참여할 경우 본사 직원의 3분의 2가량이 하루 업무에서 이탈하게 된다.대규모 인력이 동시에 쉬지만 노사 양측 모두 즉각적인 서비스 중단 가능성은 낮게 본다. 물리적 생산라인이 멈추는 제조업과 달리 정보기술(IT) 기업은 자동화 시스템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이 시스템에서 일제히 빠지더라도 서비스 자체가 곧바로 멈추지는 않는다. 실제 1차 부분파업 때도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는 정상 운영됐다.다만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의 대처 능력은 걱정거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직원들의 하루 로그아웃이 큰 차질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장애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응이 문제”라고 짚었다.법인별로 영향의 무게도 갈린다. 엑스엘게임즈나 디케이테크인 등은 일반 이용자 접점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는 이용자 기반이 넓어 문제가 생겼을 때의 파급력이 대단히 커질 수밖에 없다. 카카오톡은 이번 로그아웃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카카오톡과 연계된 서비스가 많아 간접적인 영향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이번 연차·오프 투쟁은 파업보다 사측이 대응할 수 있는 범위가 크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파업과 달리 연차나 오프는 어느 부서에서 얼마나 쉬는지 회사가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며 “이를 토대로 미리 대응 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통제 불능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카카오 관계자는 “안정적 서비스 운영과 고객 영향 최소화를 위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보상 체계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약 13~14% 수준을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경영 환경과 투자 여력 등을 이유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섭이 길어지는 가운데 노조가 추가 파업까지 검토하고 있어 노사 갈등은 장기화할 조짐이다.한편 카카오 주가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6만원대였던 주가는 3만원대로 반토막 났고, 이달 들어서만 20% 넘게 빠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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