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결국 파산?...MBK "돈 없다", 노조 "회생 연장해야"

법원, 30일까지 회생절차 폐지 의견 회신 요청...DIP 2000억원 조달 관건MBK 비공개 회동에서 추가 지원 불가 입장... 노조 "9월로 회생절차 결정 연장 목표"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서울 시내 한 매장 채소 코너에 주방 용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청산(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한 기업회생안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자금난이 더욱 악화하면서다. 하림그룹에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 부문을 매각해 1200억원을 조달했지만, 그동안 밀린 직원 급여와 납품 대금을 충당하기에도 역부족이다. 이달 말까지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DIP)을 수혈해야 회생 기회를 이어갈 수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청산 결정이 현실화하면 직원 1만여명이 일자리를 잃고, 수많은 중소 납품 업체와 점포에 입점한 자영업자들까지 연쇄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노조는 법원에 기업회생 결정 기한을 2개월 더 미뤄 달라고 요청하면서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마트산업노조는 지난 23일 서울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의 배제 및 회생절차 폐지'에 대한 의견 조회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7월 3일까지 연장된 회생절차 가결 기한을 9월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법원은 홈플러스가 지난해 12월 29일 제출한 기업회생안 중 하나인 2000억원의 외부 자금 조달 요건이 이행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채권단협의회, 주주, 노조, 근로자대표 등 이해관계자에 사실상 파산 결정을 예고하면서 마지막 의견을 물었다. 이에 노조는 법원에 "2개월 더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노조는 그러면서 "정부 개입만이 청산을 막을 수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홈플러스 정상화 약속을 이행하도록 압박하는 투쟁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조합원에게 동참을 당부했다. 민주노총과 진보당은 노조의 장외 투쟁에 동참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지난 26일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한 무기한 단식 돌입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회동 때마다 홈플러스 정상화와 정부 역할을 촉구했다"며 "촛불 광장에서 탄생한 대통령답게 고통받는 노동자와 서민들 앞에 서달라"고 밝혔다.[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재연(오른쪽 다섯 번째) 진보당 상임대표와 강우철(오른쪽 여섯 번째) 마트노조 위원장, 안수용(왼쪽 네 번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장 등이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홈플러스 정상화 정부 결단 촉구' 무기한 단식 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6.26.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법원의 파산 결정을 늦추려면 자금 문제가 풀려야 한다. 하지만 최대 주주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이하 메리츠)은 DIP 대출 문제를 놓고 한 달 넘게 공방을 벌인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수 차례 주재한 비공개 회동에서도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의 참석자에 따르면 MBK를 대표해 참석한 김광일 부회장은 "더 이상 투입할 자금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MBK는 "홈플러스 청산 시 메리츠가 약 5000억원의 초과 금융이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면서 메리츠의 자금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는 "초과 수익은 사실무근"이라며 "14조원대 자산가인 김병주 회장의 대출 보증과 사재 출연이 우선"이라고 반박한다.업계에선 홈플러스에 2000억원이 투입된 이후 경영 정상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홈플러스는 "2000억원 DIP가 확보되면 회생 전과 같이 납품이 정상적으로 이뤄져 신속한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업계에선 2000억원 운영자금은 현재 상태론 2~3개월 정도 버틸 수준에 불과하고, M&A(인수합병)를 통해 새 주인을 찾아 후속 투자를 이어가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란 의견이 많다. (서울=뉴스1) = 홈플러스는 직원, 협력사, 입점점주 등이 전국 홈플러스 매장에서 ‘10만 국민의 터전, 홈플러스의 파산만은 막아주십시오’ 국민신문고 제출을 위한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서명운동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도움을 요청하는 취지로 진행됐으며, 직원대의기구 한마음협의회가 중심이 되어 추진됐다. (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다음달 3일 예정된 법원 결정을 앞두고 노조 요청대로 정부가 사태 수습의 전면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실현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MBK는 올해 초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에 DIP 1000억원 지원을 요청했지만 결국 거부당했다. 지난 1년여간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도 홈플러스 사태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지난해 김병기 원내대표 사퇴 이후 유암코 관리인 지정을 비롯한 공적 구조조정 추진 논의가 사실상 멈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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