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닮아가는 백화점?…인구 증가·외국인 ‘쌍끌이 호재’ [투자...

5월 백화점 매출 전년 대비 24.5%↑원화 약세 흐름에 외국인 명품 수요↑외국인 매출 강세 구조적 성장 흐름롯데백화점 인천점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인구 감소세 둔화와 외국인 관광객의 럭셔리 쇼핑 수요 폭발에 힘입어 국내 유통업계가 가치 재평가(리레이팅)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27일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9.0%(오프라인 +9.3%, 온라인 +8.8%) 증가했다.특히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4.5% 급증했다. 구매건수는 13.4%, 구매단가는 9.8% 늘었다. 구매건수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며 구매단가 상승과 함께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장르별로는 명품이 37.3% 증가하며 실적 향상을 주도했다. 특히 명품의 경우 4월 불가리가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5월 까르띠에의 가격 인상에 따른 선수요가 일부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증권가에서는 인구 감소세 둔화와 외국인 관광객 확대가 유통 업계 전반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실제 최근 발표된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2만4000명, 사망자 수는 2만8000명 수준이었다. 인구 자연 감소분은 2022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원화 약세 흐름을 타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백화점으로 몰려간 점 역시 주요했다. 특히 백화점 내 외국인 매출 중 40% 내외가 명품 브랜드에 집중됐다. 특히 향후 다미아니와 부쉐론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어 백화점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증권업계에선 백화점 업계가 누리는 외국인 인바운드(국내 유치) 특수를 두고 최근 반도체 시장을 달군 ‘장기공급계약(LTA)’과 닮아있다고 분석했다.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내수 강세는 자산 효과에 더해 근로자 소득의 구조적 성장에 기반한다고 봤다.특히 외국인 매출 강세는 국내 럭셔리 시장의 고성장과 ‘K-문화’ 파급력 확산에 따른 글로벌 럭셔리 기업들의 한국 시장 관심 확대, 중·일 갈등 속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전환되는 구조적 성장 흐름을 타고 있다고 짚었다.항공권이나 숙박시설 등 국내 여행 인프라 공급이 외국인 인바운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결과적으로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이 연구원은 “외국인 매출의 구조적·장기적 성장이 백화점의 장기 매출 성장을 상향케 하는 핵심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주가의 리레이팅을 이끌고 있다”며 “당사는 최근 반도체의 LTA와 백화점의 외국인 인바운드가 유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들어 백화점 주가 역시 급등했다. 작년 말 종가와 비교해 지난 25일 기준 신세계 주가는 200%, 현대백화점은 120.65%, 롯데쇼핑은 135.31% 상승했다. 한화갤러리아 역시 56.79% 상승했다. 26일에는 코스피가 5.81% 하락 마감한 가운데, 현대백화점 주가는 2.56% 증가한 20만500원을, 롯데쇼핑은 2.4% 증가한 17만4700원을 기록했다.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와중에 원화 약세에 따라서 한국 여행의 가성비가 높아지며 5월에도 인바운드 관광객 흐름이 매우 양호했다”며 “이러한 흐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걸로 예상하며 이는 유통 기업, 특히 백화점 기업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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