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 '크레이지'한 승부수…배전 솔루션으로 퀀텀점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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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이 25일 청주 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HD현대HD현대일렉트릭이 초고압 변압기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배전 기기 영역을 대폭 확장하며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준비한다.AI(인공지능)와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변압기 호황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배전 솔루션'을 점찍은 것이다. 초고압 변압기가 전력 대동맥이라면 배전은 필요한 곳곳에 전기를 보내는 모세혈관과 같다.HD현대일렉트릭 배전 솔루션의 최전선은 충북 청주 캠퍼스다. 이달 25일 청주 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글로벌 배전 시장 공략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 가동 현황과 구체적인 로드맵이 베일을 벗었다.청주 캠퍼스는 지난 50년간 축적한 전력 기기 노하우를 집약해 설립한 생산 거점이다. 단순한 단품 판매를 넘어 패키지 솔루션으로 진화하기 위한 HD현대일렉트릭의 핵심 기지인 셈이다.간담회에서 배전사업본부를 이끄는 이창호 부사장은 최근 글로벌 배전 시장의 분위기를 '크레이지(Crazy)'라는 단어로 압축했다.그는 "지난해와 올해의 전력 기기 및 배전 시장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며 "미국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 수요는 상상 이상으로 거대하고 하루라도 빨리 제품을 받기를 원하는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고 현장 열기를 전했다.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 캠퍼스 MCCB 자동 생산라인 / 사진=HD현대생산 능력 70% 확대, AI 데이터센터 정조준청주 캠퍼스는 뜨거운 시장 수요를 흡수해 퀀텀점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생산 능력을 대폭 확충했다. 울산 캠퍼스에서 초고압 변압기 대량 생산을 통해 이뤄낸 첫 번째 퀀텀점프에 이어 배전 솔루션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청주 배전 캠퍼스는 공장 자동화율을 93%까지 끌어올렸다. 설비 가동 효율 역시 기존 50%대에서 75% 수준으로 크게 향상됐으며 오는 2030년까지 90% 이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500만대 수준이던 배전 기기 생산량을 850만대 규모로 70%가량 확대할 방침이다.대규모 생산 능력은 고객사가 가장 중시하는 납기일 준수에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에서 경쟁사들이 제작하는 데 1년 이상 걸리는 고사양 진공차단기(VCB)를 HD현대일렉트릭은 절반 수준의 시간 만에 납기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에만 대규모 직접 공급 계약을 3건 이상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특히 AI 기술을 도입해 수요 예측부터 부품 공급까지 하나로 묶은 '일관 생산 체계'를 구축한 덕분에 프로젝트 납기 준수율은 95%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스마트 팩토리 전환에 따른 근로자들의 반발이나 불만도 없다는 후문이다. 이창호 부사장은 "인력을 감축하는 자동화가 아니라 근로자가 힘들고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데이터 검증 등 고부가가치 업무를 수행하도록 직무를 전환시켰다"며 "임직원의 만족도가 높아진 덕분에 제품 수율과 가동률을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HD현대일렉트릭 청주 캠퍼스에서 완제품을 옮기는 물류 로봇 / 사진=HD현대초고압 변압기·배전 솔루션 '패키지 주문' 시너지현재 HD현대일렉트릭의 매출 비중은 초고압 변압기가 약 70%를 차지하는 반면 배전 부문은 15% 안팎에 머물러 있다. 이에 초고압 변압기 사이클이 정점을 찍고 내려올 미래를 대비해 배전 사업 부문을 전략적으로 육성 중이다. 배전은 AI 데이터센터로 촉발된 전력 슈퍼 사이클이 지나가더라도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이 부사장은 "배전 기기 부문의 매출 비중을 25~30%대까지 끌어올려 초고압 변압기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대형 고객사를 대상으로 변압기와 배전 기기를 묶어서 공급하는 패키지 주문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HD현대일렉트릭은 이미 북미와 유럽 등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견고한 신뢰를 쌓아왔다. 이를 발판 삼아 배전 솔루션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 전사 영업력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이창호 부사장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글로벌 시장을 향한 자신감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그는 "기존 글로벌 톱티어 플레이어들이 납기 지연 등으로 시장 수요 대응에 고전하는 지금이야말로 우리에게는 거대한 기회"라며 "청주 배전 캠퍼스 완공을 계기로 제품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패키지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이어 "초고압 변압기의 성공 신화에 이어, 배전 부문 역시 HD현대일렉트릭의 글로벌 시장 확장을 이끄는 또 하나의 핵심 축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도록 하겠다"며 "이 크레이지한 시장에서 압도적인 납기 경쟁력과 패키지 솔루션이라는 승부수로 또 한 번의 경이로운 퀀텀점프를 달성할 것"이라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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