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청산 ‘초읽기’…유통가 지각변동 촉각

홈플러스 강서점 [연합뉴스]홈플러스의 청산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통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당장 주변 대형마트들이 때아닌 ‘폐점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지만, 흩어진 장바구니 수요가 온라인과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으로 거세게 빨려 들어갈 것으로 보여 거대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영업 중단은 바로 인근 점포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 영업이 중단된 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 이마트 창동점과 묵동점 등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에 이마트 기존점의 전체 매출 신장률인 5.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롯데마트도 서울 지역 홈플러스 폐점 매장 인근 점포 매출이 지난해 보다 9% 늘었고, 송파구 한 점포는 1년 새 24% 증가했다. 대형마트는 소비자들이 생활권 중심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홈플러스 고객들이 주변 이마트와 롯데마트로 발걸음을 돌리면서 매출 상승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에선 홈플러스 철수 반사이익이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1분기 대형마트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 4~5월은 4~5%에 이른다”고 밝혔다.그는 “홈플러스 59개점이 폐점하는 동안 주변 이마트 점포 매출이 10%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 성장률을 2%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2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 수준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다만, 홈플러스 공백이 대형마트 업계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키는 어렵다. 산업통상부의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했지만, 대형마트 매출은 5.1% 감소했다.대형마트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전·문화와 패션 부문이 일부 상승했지만 주력 분야인 식품군 부진이 이어지면서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는 등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백화점은 24.5%, 편의점은 5.9%, 온라인은 8.8% 증가했다. 업태별 매출 비중도 온라인이 58.6%로 가장 컸고, 대형마트는 8.1%에 그쳤다.롯데마트 관계자는 “홈플러스 영업 중단이 경쟁사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줄 여지는 있다”면서도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이 장보기 채널을 여러 곳으로 나눠 이용하는 만큼 대형마트가 수혜를 독점할 가능성보다 이커머스 시장으로 많이 분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3일 홈플러스 관련 채권단과 노조에 공문을 보내 오는 30일까지 2000억원의 자금 조달 계획을 구체적으로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법원이 인정할 만한 자금 조달 방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법원이 회생계획을 인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이 오는 7월 3일로 임박한 상황에서 최후통첩을 한 것이다. 회생계획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회생절차가 폐지되면 홈플러스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사실상 파산뿐이다.홈플러스 관계자는 “법원 소명 요구 이후 법원에 답변을 보내거나 추가 단계가 이뤄진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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