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평균 환율 1500원 넘을 듯···1998년 이후 처음

지난 2월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올해 2분기(4~6월) 원·달러 환율 평균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팔자’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면서 당분간 1500원대 고환율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올해 4월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평균 1500.1원으로 28일 집계됐다.환율은 지난달 15일 주간 거래 종가로 1500원을 돌파한 이후 29거래일 연속 1500원대 고공행진 중이다. 이달 남은 2거래일 동안 환율이 급락하지 않는 이상 2분기 평균 환율도 1500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분기 평균 환율이 1500원대에 달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596.8원) 이후 28년 3개월 만이다.글로벌 금융위기로 환율이 크게 올랐던 2009년 1분기(1418.3원), 미국 상호 관세 충격이 컸던 지난해 1분기(1452.9원), 미국·이란 전쟁으로 한국 경제의 취약점이 드러난 올해 1분기(1466.9원) 등 환율이 가파르게 올랐던 과거와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현재 고환율의 주된 요인으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규모 순매도가 꼽힌다. 외국인은 이달 26일까지 올해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36조7841억원을 순매도했다.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 급등에 따른 외국인의 비중 조정(리밸런싱)으로 해석하면서 한동안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규모 순매도에도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지난해 말 36.28%에서 지난 26일 41.42%로 오히려 5%포인트 넘게 늘었다.커지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달러 강세도 원화 약세를 유발하고 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4일 장중 101.798까지 치솟아 지난해 5월12일(101.974)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단기적으로 미국 달러 강세를 반영해 상승 흐름을 보일 전망이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움직임 지속으로 환율 하락을 이끌 요인도 제한적”이라며 “대미 투자 등 구조적인 달러 유출 압력을 고려할 때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등 한·미 간 공동의 환율 안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