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특허 경쟁’ 희비…생보사 뜨고 손보사 ‘주춤’

올해 상반기 배타적사용권 17건…생보사가 이끌어한화손보, 손보업계 선두…생보사는 삼성·교보 두각시장 선점 효과…소비자 관심은 ‘과제’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보험사의 특허권으로 불리는 배타적사용권 경쟁 구도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손해보험사들이 다양한 상품에서 배타적사용권을 얻었으나 올해는 생명보험사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흐름이다. 생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2년 만에 획득해 눈길을 끌었고, 손보사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28일 생·손보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이날까지 획득한 배타적사용권은 17건으로 전년 동기(20건) 대비 3건 줄어들었다.배타적사용권은 보험업계의 특허권으로 불린다. 기존 상품과 구별되는 독창적인 신상품에 일정 기간 독점 판매 권한을 부여하는 제도로 2001년 도입됐다. 생·손보협회의 신상품위원회가 보험사 신상품의 △독창성 △진보성 △유용성 △노력 정도 등을 판단해 해당 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독점 판매 권리를 부여한다.금융당국은 2024년 9월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배타적사용권 기간을 6개월에서 18개월까지 확대했다. 이에 신상품 개발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그동안 배타적사용권은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손보사들이 주도했다. 손보사는 지난해에만 총 39건을 획득하며 역대 최다였던 2022년(36건)을 넘어섰다. 생보사는 작년에 12건을 부여받으며 2017년(21건) 이후 역대 두 번째 기록을 달성했으나 손보사의 3분의 1 수준이었다.올해 들어 배타적사용권 획득 구도가 달라지고 있다. 생보사들이 11건을 부여받으며 손보사(6건)에 앞섰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나란히 3건씩 획득하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2024년 9월 이후 1년여 만에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DB생명, AIA생명, 라이나생명은 각각 1개씩 획득했다.손보사 중에서는 한화손보가 눈에 띈다. 한화손보는 올해 5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확보해 손보업계를 이끌고 있다. 흥국화재가 1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배타적사용권을 적극적으로 획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한 DB손해보험은 현재 2건을 신청하며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작년까지 배타적사용권 획득을 주도했던 손보업계는 올해 자동차보험 적자 심화, 예실차(예정과 실제 차이) 손실 확대 등의 여파로 신상품 개발보다는 내실 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보험업계 관계자는 “배타적사용권은 독창성, 유용성을 가진 상품을 먼저 출시해 독점적 판매 권리를 갖는다”면서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지만 최근 손보사들은 신상품 개발에 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상품 트렌드 역시 변화하고 있다. 작년에는 펫보험과 자동차보험 관련 담보에 대해서 배타적사용권 획득이 주를 이뤘다. 올해는 암·치매 등 건강보험에서 기존 보장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한화손보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4.0에 임신지원금, 가정폭력 등으로 인한 법률비용 등 새로운 담보를 탑재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여성 특화 보험사답게 배타적사용권 모두 여성보험과 관련된 것이다. 삼성생명은 삼성가족대표건강보험 내 가족계약납입면제할인제도, 응급실내원 특약으로 배타적사용권을 얻었다. 최근 고수익 건강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흐름에 맞춰 상품을 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일각에서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이 독창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소구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상품 개발 단계부터 소비자보호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혁신성보다는 소비자보호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풀이된다.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 상품이 독창적이라는 것은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초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으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수 있다”면서 “최근 소비자보호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만큼 혁신적인 상품이 나오기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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