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가전 넘어 이젠 ‘집’ 전쟁… AI 모듈러 주택 승부수

LG전자 스마트코티지 신제품. LG전자 제공삼성전자와 LG전자가 포화 상태에 이른 가전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주거 공간을 새로운 승부처로 삼고 있다. 개별 제품 간의 경쟁에서 벗어나 생활 공간 전체를 장악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다.LG전자는 29일 인공지능(AI) 가전과 냉난방 공조 기술을 집약한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 신제품 2종을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20평대 단층형 모델 ‘모노 코어 72(약 22평)’와 ‘모노 코어 82(약 24평)’다. LG전자 관계자는 “그간 축적한 고객 의견과 시장 수요 데이터를 분석해 기존 모델 대비 사용 면적을 넓히고 평당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두 모델 모두 침실 2개, 거실, 주방, 욕실로 구성됐다. 모노 코어 82는 방 하나를 더 크게 설계해 보다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첫 20평대 라인업인 만큼, 일반 주거는 물론 기업 연수원이나 숙박 시설 등 기업 간 거래(B2B) 수요도 겨냥했다. 소비자는 가전과 가구,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현관 방향이나 지붕 형태도 바꿀 수 있다.가격(부가세 포함)은 모노 코어 72가 1억9950만원, 모노 코어 82가 2억2350만원부터 시작한다. 기존 제품과 평당 가격을 비교하면 최대 76% 저렴하다. LG전자는 향후 2개월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모노 코어 72를 전시한다.삼성전자의 '삼성 AI 모듈러 홈'.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국내 모듈러 건축 전문 기업 ‘공간제작소’와 손잡고 ‘삼성 AI 모듈러 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공간제작소는 AI 기반 설계와 자동화 생산 시스템을 통해 주택 8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설치한다. 통상 30평대 주택 한 채를 만드는 데 1주일가량 걸린다고 한다.삼성 AI 모듈러 홈의 핵심 강점은 ‘빌트인 AI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주택 제작 단계부터 삼성전자 가전제품과 솔루션을 완제품 형태로 설치·등록하는 것이다. 가전 구매 및 홈 IoT 네트워크 등록이라는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입주 즉시 AI 가전과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4층 이상의 중층 건물까지 AI 모듈러 홈 적용 모델을 확장할 예정이다.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 수익원으로 ‘집’이라는 공간을 낙점한 이유는 개별 가전 시장 성장 정체기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진 데다 국내외 업체 간 가격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가전제품을 단품으로 판매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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